-U20여자월드컵- 한국, 아쉽게 결승진출 실패

-U20여자월드컵- 한국, 아쉽게 결승진출 실패

입력 2010-07-30 00:00
수정 2010-07-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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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태극소녀’들이 결승전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여자축구 대표팀은 29일 밤 독일 보훔의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독일과 준결승에서 지소연(19.한양여대)이 만회 골을 터뜨렸지만 파워와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5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3-4위전으로 밀린 한국은 콜롬비아-나이지리아 준결승에서 패한 팀과 8월1일 오후 7시 빌레펠트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열악한 국내 환경에도 기적처럼 4강에 올랐던 U-20 여자대표팀은 성인 대표팀 기준으로 세계랭킹 2위인 독일을 맞아 총력전을 펼쳤지만 기술과 체력 모두 버거운 경기였다.

 경기전부터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적신 가운데 최인철 감독은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4-4-2 포메이션으로 정면 대결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특급 스타로 떠오른 지소연과 정혜인(현대제철)을 전방 투톱에 배치하고 좌·우 날개에 김진영과 이현영(이상 여주대),중앙 미드필더에는 김나래(여주대)와 이민아(영진전문대)를 세웠다.

 독일의 막강한 공격을 저지할 수비라인은 좌우에 정영아(울산과학대)와 서현숙(한양여대),중앙수비수는 주장 김혜리(여주대)와 임선주(한양여대)로 나왔고 골문은 문소리(울산과학대)가 지켰다.

 개최국 독일 역시 득점 1위인 알렉산드라 포프와 제니페르 마로산을 투톱으로 4-4-2 전형으로 맞불을 놨다.

 독일과 4강전은 사실상 이번 대회 결승전으로 평가됐지만 미끄러운 그라운드가 한국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인철 감독은 경기전 “키 큰 독일 수비수들의 배후 공간을 노리겠다”고 전략을 밝혔으나 젖은 그라운드는 한국의 최대 강점인 빠른 패스에 방해가 됐다.

 전반 초반은 팽팽하게 이어졌지만 한국이 첫 골을 허용하면서 급격하게 주도권이 독일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독일은 전반 7분 포프가 올려준 크로스를 실비아 아놀드가 원바운드로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문소리가 잘 잡아냈다.

 한국은 3분 뒤 독일 왼쪽 코너 부근에서 정영아가 크로스를 올리자 정혜인이 뛰어들며 왼발로 발리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찬스를 놓친 뒤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 왼쪽 진영을 줄기차게 공략하던 독일은 전반 13분 역시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스베냐 후트가 슬라이딩 슛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골키퍼 문소리는 손 쓸 틈이 없었고 수비수들이 후트를 놓친 게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은 16분에도 포프에게 단독찬스를 허용했으나 골키퍼 문소리가 뛰어나와 몸으로 막아냈다.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던 한국은 전반 26분 두번째 골을 허용했다.

 또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정영아가 걷어냈지만 아크 정면에서 기다리고 있던 킴 쿨리크가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문소리는 방향을 잡고 다이빙했지만 이번 대회 골든볼(MVP) 후보에 오른 쿨리크의 공이 워낙 강한데다 빗물로 미끄러운 탓에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전 유효 슈팅수가 1-6으로 크게 뒤진 한국은 후반들어 총반격에 나섰지만 역습 한 방에 추가실점하고 말았다.

 후반 5분 아놀드의 슛을 몸으로 막던 한국은 골대 정면에서 중앙수비수 김혜리가 걷어낸 공이 포프의 다리에 걸리면서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포프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8골째.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 한국은 3분 뒤 쿨리크에게 다시 중거리포를 맞아 0-4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한국은 후반 9분 이민아가 결정적인 왼발슛을 날렸으나 독일 골키퍼 슐트의 가슴을 맞고 골문을 빗나갔다.

 14분에는 지소연이 모처럼 독일 문전을 파고들어 슛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기다리던 만회골은 후반 19분에야 터졌다.

 독일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지소연은 그림처럼 독일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오른발로 때린 인사이드슛이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지소연이 이번 대회 5경기에서 7골째를 올리는 순간.

 하지만 기쁨도 잠시,한국은 1분 뒤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또 추가골을 먹었다.

 포프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부근으로 떨어지자 정영아가 순간 착각한 듯 손으로 잡고 말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포프가 대회 9호 골을 기록했다.

 승부가 기울자 이후 양팀 공방전이 맥없이 이어지다 종료 휘슬이 울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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