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스키장 눈밭에 웬 돌멩이

[동계아시안게임]스키장 눈밭에 웬 돌멩이

입력 2011-01-31 00:00
수정 2011-01-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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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밭에 깔린 자갈을 피하라.”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알파인스키 대표팀에 내려진 황당한 ‘미션’이다.

 적당하게 얼어서 경기하기에 좋은 눈으로 가득 차야 할 스키장 코스에 엉뚱한 돌멩이가 굴러다니기 때문이다.

 이기홍 알파인스키 대표팀 감독은 “코스 곳곳에 작은 자갈이 모여 있다”라며 “자갈 때문에 선수가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스키 장비도 망가질 우려가 있다”라고 걱정했다.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스키장에 자갈이 굴러다니게 된 것은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리는 알마티의 침불락 알파인 스포츠 리조트에 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눈이 부족하면 인공으로라도 넉넉하게 뿌려야 하지만 관련 기술이 떨어지는 대회 주최 측은 경기를 치를 정도로 충분하게 보강하지 못했다.

 살짝 눈을 덮었지만,선수들의 훈련이 펼쳐지면서 곳곳에서 맨땅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이 때문에 29일 훈련 때 스키를 타고 내려오던 선수가 돌을 피해서 걸어 내려가다가 안전한 곳에서 다시 속도를 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기홍 감독은 “경기장 상태에 문제가 있지만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함께 겪는 문제라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선수들이 지장 받지 않으면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스키 등 설상 종목이 펼쳐지는 알마티에서는 또 선수들이 심한 공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진해 선수단 부단장은 “일부 선수들이 어지럽다고 말할 정도로 공기가 좋지 않다”라며 “경기장이 있는 산에 가도 기름 냄새가 나기도 한다.공기가 전반적으로 깨끗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김 부단장은 “또 선수촌에 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아스타나와 마찬가지로 셔틀버스 운행이 원활하지 않은 등 문제가 있다”라며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있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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