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두산과 인천시체육회가 2011 SK핸드볼 코리아컵에서 우승했다. 전신인 큰잔치를 포함해 대회 3연패다. 두둑한 우승상금 3000만원을 챙겨 기쁨을 더했다. 두산과 인천의 우승을 이끈 정의경(21골 27도움)과 류은희(30골 25도움)는 각각 남녀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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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두산의 정의경(위)이 27일 광명체육관에서 벌어진 핸드볼 코리아컵 남자부 인천도시개발공사와의 결승전에서 상대 밀집 수비에 막히자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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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두산의 정의경(위)이 27일 광명체육관에서 벌어진 핸드볼 코리아컵 남자부 인천도시개발공사와의 결승전에서 상대 밀집 수비에 막히자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도개공은 정한(6골)과 엄효원·유동근(이상 5골)이 분발했지만 두산의 촘촘하고 높은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준우승만 4번째다.
조별리그에서 팽팽한 공방전 끝에 무승부(27-27)를 차지했던 두팀은 이날도 핸드볼의 진수를 보여줬다. 코트를 단숨에 내지르는 아기자기한 미들속공과 유니폼이 찢어질 듯 터프한 수비가 조화를 이뤘다. 선수들은 골망을 흔들 때마다 화끈한 세리머니로 2400석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전반은 11-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두산은 후반 12분 6점차(20-1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인천의 뒷심이 매서웠다. 인천은 6점차(23-17)로 뒤진 후반 22분 엄효원의 7m 스로를 시작으로 유동근·정한·심재복이 연속골을 터뜨렸다. 두산을 무득점으로 묶으며 역전을 노렸지만 점수를 따라잡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날 7골을 추가해 3년 연속 대회 득점왕(33골)을 차지한 윤경신은 “경기하면서 이렇게 액션을 크게 한 적은 처음이다. 분위기를 두산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서 그랬다. 몸이 되는 한 코트에 서겠다.”고 기뻐했다. 윤경신은 이번 대회에서 33골을 추가, 대회 통산득점을 619골로 늘렸다.
앞선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천시체육회가 삼척시청을 30-18로 여유 있게 꺾었다. 라이트백 류은희가 12골을 몰아쳤고, 센터백 김온아도 8골을 보탰다. 조효비는 2골을 보태 득점왕(38골)을 차지했다.
박빙이 예상됐지만 싱거운 경기였다. 인천 임영철 감독이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관람’할 정도. 인천은 전반 11분 김온아의 골로 7점차(10-3)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고, 삼척을 전반 19분부터 10분간 무득점으로 묶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골키퍼 오영란과 송미영의 철벽방어까지 더해졌다.
삼척은 라인크로스, 패스미스 등 잔실수까지 겹치면서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인천 임영철감독 “세대교체 성공”
임영철 감독은 “코리아컵을 위해 제주도로 12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훈련태도나 마음가짐을 봤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온아는 “(문)필희 언니가 부상으로 빠져서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잠도 못 잤다. (류)은희나 (조)효비, (김)선화 등 동생들이 잘 따라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물 흐르듯 세대교체가 됐다.”고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2-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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