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세 몰아 홈서 서울 사냥” 광주, 박기동 앞세워 수원 위협
2011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이변은 이어질까. 12, 13일 2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하위팀의 상위팀 제압이 속출했던 개막전 분위기가 어떤 양상을 띨지 관심사다. 공교롭게 2라운드 맞대결 구도는 ‘시민구단 대 재벌구단’이다.예상을 깨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전과 화끈한 골잔치를 벌인 광주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인 FC서울과 수원을 만난다. 강호 울산을 격파한 대전은 여세를 몰아 홈에서 이른바 ‘F4’(판타스틱 4)가 포진한 서울마저 잡겠다는 욕심이다. 역사적인 창단 첫 승리를 거둔 신생팀 광주는 수원 원정에서 ‘큰일’을 내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고 있다.
●허찔린 인천 “제주와의 홈경기서 반전”
상주 원정에서 허를 찔린 허정무 감독의 인천은 지난 시즌 2위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강원 원정에서 신승을 거둔 경남FC는 창원에서 울산을 꺾고 상승세를 이어 간다는 각오다. 1라운드 돌풍의 주인공 상주는 부산을 만난다.
든든한 스폰서에 힘입어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화제를 뿌리며 대형 선수들을 영입했던 재벌구단들은 개막전에서 조직력에 문제를 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다. ‘투자와 성적은 비례한다.’는 프로 스포츠의 냉정한 진리를 입증해야 된다. 이 때문에 수원, 제주, 서울, 울산 등 시민구단을 상대하는 팀들은 홈, 원정 여부와 무관하게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구단들 압박·역습위주 경기 예상
반면 시민구단들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치고, 중원에서 거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의 예봉을 꺾은 뒤 역습을 펼치는 작전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 축구로 울산전에서 재미를 봤던 대전 왕선재 감독은 “서울은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 미드필더와 수비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공격을 잘 막고 빈틈을 노리면 이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는 정말 버거운 상대인 수원을 상대로 맞불작전을 펼칠 생각이다. 개막전 2골을 몰아치며 급부상한 박기동과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동섭, 주앙 파울로 등이 공격 선봉에 나선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도 박기동과 김동섭을 점검하기 위해 나란히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게다가 호남향우회가 주축을 이룬 2000여명의 광주 응원단이 힘을 더한다. 수원은 서울전 결승골의 주인공 알렉산더 게인리히와 물오른 경기력으로 서울의 수비를 헤집고 다녔던 주장 최성국이 골 사냥에 나선다. 또 전북의 이동국이 한때 몸담았던 성남을 상대로 리그 통산 100호골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3-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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