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배구 GS 조혜정 감독 사의 표명

女프로배구 GS 조혜정 감독 사의 표명

입력 2011-03-30 00:00
수정 2011-03-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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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최하위 성적은 내 탓..사퇴하는 게 옳아”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조혜정(58)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조 감독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지난주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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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GS칼텍스 감독
조혜정 GS칼텍스 감독


조 감독은 “시즌 내내 연패를 하면서도 눈앞에 성적을 내야 하니 결단을 내리지 못했는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수들의 선배로서도 떳떳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유를 밝혔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으로 활동하던 조 감독은 지난해 4월 이성희 감독의 뒤를 이어 GS칼텍스를 맡았다.

4대 프로스포츠(야구 배구 축구 농구)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서 활기차고 즐거운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었지만, GS는 시즌 내내 연패에 허덕이며 이렇다 할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제시카가 다른 팀의 용병들만큼 활약하지 못했고, 지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주전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불씨가 남아있던 지난 1월에는 새 외국인 선수 산야 포포비치를 영입하고 장윤희 코치까지 선수로 내세웠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시즌 막바지에 신인급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세대교체와 리빌딩에 집중했으나 4승20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 감독은 “팀이 최하위로 처지기까지 모든 것은 저의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저에게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면서 “끝까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S 구단 관계자는 “조 감독이 이번 주까지 휴가라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복귀 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감독이 마음을 굳힌 상태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GS에서의 경험을 살려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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