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입력 2011-04-20 00:00
수정 2011-04-2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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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퀸’ 정선민 생애 첫 트레이드… ‘신한독주’ 女농구 지각변동 예고

‘바스켓 퀸’ 정선민(37)이 신한은행을 떠나 새 시즌 국민은행에서 뛴다. 국민은행 곽주영(27)-허기쁨(20)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생애 첫 트레이드다. 통합우승 5연패를 달성한 ‘신한왕조’의 쇠퇴는 물론 여자농구판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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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퀸’ 정선민이 새 시즌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고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은 신한은행 유니폼에 국민은행 로고를 합성한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바스켓퀸’ 정선민이 새 시즌 국민은행 유니폼을 입고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은 신한은행 유니폼에 국민은행 로고를 합성한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올 시즌 바스켓 퀸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전부터 골반뼈 골절로 2개월가량 코트를 비웠고,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던 정선민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국민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이 2006년 여름리그까지 뛰었던 친정집. 5년 만의 복귀다.

정선민은 “신한은행에서 모든 걸 이뤘다. 마지막 불꽃은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 태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생활 중 첫 트레이드에 부담감도 없지 않다. 의지와 무관하게(?) 다른 팀으로 옮겨지는 건 처음. 정선민은 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신세계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겼고, 2006년 다시 FA로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정선민은 “부담스럽다. 나를 받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내줬는데 국민은행에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겸손이다. 정선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득점왕 7회를 차지하며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2003년 한국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에 입단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0.6득점 8.4리바운드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센터와 가드를 동시에 살려줄 수 있는 선수는 정선민이 유일하다.

정선민의 이동으로 새 시즌 판도도 안갯속이 됐다. 국민은행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는 팀. 그러나 ‘대어’ 정선민을 품으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에이스 변연하의 부상으로 올 시즌 4강에도 들지 못했지만, 김영옥·정선화·강아정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선민은 “신한은 내가 없어도 막강하다. 국민은행 정선화가 국내 최고의 센터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도 본 궤도에 올랐다. 곽주영은 2003년, 허기쁨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힐 만큼 잠재력 있는 선수다. 임달식 신한감독은 “백업센터가 전혀 없었는데 4번 자리에 두명이 동시에 생겼다. 국민은행은 바로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고, 우리는 2~3년을 보고 리빌딩하는 팀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진미정(33)과 전주원(39)도 은퇴를 조율하고 있어 ‘베테랑 군단’ 신한은 단숨에 ‘젊은 피’로 거듭날 전망이다.

5년간 신한의 독주로 비난(?)받았던 여자농구는 이로써 다채로운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정선민을 안은 국민은행과 리빌딩을 선언한 신한은행은 물론, 올 시즌 준우승으로 저력을 보인 KDB생명, 전통명가 삼성생명, 호화군단 신세계, 유망주 사관학교 우리은행 등이 모두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1-04-2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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