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박지성 “한국팬 위해 뛴다”

[챔스리그] 박지성 “한국팬 위해 뛴다”

입력 2011-05-26 00:00
수정 2011-05-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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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표로 출전할 예정인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국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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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박지성
박지성은 26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고국의 팬들이 행복해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쳐온 박지성은 29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펼쳐질 맨유와 FC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왜 박지성이 맨유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인가’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에서 “박지성은 맨유에서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메일과 선물을 받는 선수”라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로서 박지성의 위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박지성은 이 신문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몇 안 되는 아시아 선수로서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어서 유럽 선수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 팬들이 나를 지지해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팬들은 음식이며 옷, 사탕은 물론 새 지폐가 나왔을 때는 한국 돈까지 온갖 선물을 보내준다. 내가 한국을 잊을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면서 “이런 한국 팬들을 행복하게 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그러려면 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경기를 챙겨보는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또 이겨야 한다”며 “만약 이번 챔스리그 결승에 출전해 승리한다면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박지성, 루니보다 더 대단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에서 박지성이 한국에서 소녀팬들의 비명을 몰고 다니는 최고의 축구스타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길을 마음대로 걸어 다니기도 어려울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박지성은 “한국에 가면 내가 데이비드 베컴이 된 것 같기도 한데 때때로 열렬한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하지만 베컴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으니 나는 더 나은 상황일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2007-2008 시즌 챔스리그 결승에서 출전명단에서 빠진 데에는 “준결승까지 뛰었는데 결승 때는 교체명단에도 오르지 못해 실망스러웠다”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챔스리그 결승에서 뛰려면 더 실력을 키우고 발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FC바르셀로나에 0-2로 졌던 2008-2009 시즌 결승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후반에 교체된 기억을 놓고는 “2008년과 2009년 대회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쁜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쉬움이 많다”고도 했다.

박지성은 “초반 10분은 아주 좋았다. 나도 득점할 기회가 있었는데 헤라르드 피케에 막혔다. 골로 연결됐다면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며 “드디어 다시 결승에서 맞붙어 이길 기회를 잡았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다른 주요 영국 언론 매체들도 박지성을 맨유 팀플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꼽으면서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 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인디펜던트는 ‘박지성이 이전 결승전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팀에 녹아드는 플레이로 개인기가 좋은 나니보다 감독이 더 선호하는 선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맨유가 승리하려면 반드시 박지성이 필요하다”며 “박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역할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임무를 맡게 될 것이고, 특히 세계 최고의 측면 자원인 다니 아우베스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바르셀로나전을 앞둔 맨유는 최상의 상태인가’라는 기사에서 “박지성은 나니보다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수비형 공격수인 박지성의 출전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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