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선수권대회 자신감 얻었다

박태환, 세계선수권대회 자신감 얻었다

입력 2011-06-18 00:00
수정 2011-06-1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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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영의 희망’ 박태환(22·단국대)이 꾸준한 기량에 자신감마저 더해져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박태환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대회 남자 자유형 100m(48초92)와 400m(3분44초99)에서 잇달아 우승해 2관왕이 됐다.

이번 대회는 박태환으로서는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7개월 만에 나선 공식 경기다.

게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전력 노출을 피하면서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데 의미를 뒀다.

후원사인 SK텔레콤스포츠단에 따르면 박태환은 이 대회에서 내심 제 기록 정도는 깨보고 싶어했지만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자신이 제시하는 기준 기록에 맞춰 레이스를 펼치라고 주문했다. 눈에 띄는 성적을 내 세계대회를 앞두고 맞수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박태환은 이날 온 힘을 쏟아붓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무서운 기세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페이스가 좋았다.

자유형 100m 기록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한국 기록(48초70)에 불과 0.22초 뒤지는 좋은 성적이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새로 쓴 한국 기록(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캐나다 국가대표 라이언 코크런(4분50초05)보다 5초 넘게 앞선 채 깔끔하게 레이스를 끝냈다.

특히 자유형 100m 결승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무려 14개의 금메달을 딴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꺾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박태환은 2위 펠프스(49초61)보다 0.69초 빨랐다.

박태환이 펠프스와 함께 레이스를 펼쳐 이긴 것은 전 종목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박태환과 펠프스의 출전 종목이 겹쳤던 것은 자유형 200m뿐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펠프스가 금메달, 박태환이 은메달을 땄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는 박태환이 조 5위로 탈락했지만, 펠프스는 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펠프스도 이날 제 기량을 온전하게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박태환으로서는 이번 경기 결과가 향후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내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볼 코치 역시 “자유형 100m에서는 49초대 초반 기록을 생각했는데 스피드가 아주 좋았다. 턴 동작이 약간 불안정했지만 대체로 훌륭했다. 중요한 것은 펠프스를 처음 이겼다는 자신감이다”라며 의미를 뒀다.

박태환은 이제 19일에는 자유형 50m와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 출전해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점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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