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속 골키퍼 승부 조작 자진신고

전북 소속 골키퍼 승부 조작 자진신고

입력 2011-06-27 00:00
수정 2011-06-2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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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축구연맹 첫 공개

프로축구 승부 조작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군 검찰이 상주 소속 선수 3명을 체포하고 창원지검이 전남과 부산 소속 선수 1명씩과 브로커들을 추가로 체포한 데 이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 소속 골키퍼 A씨가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고 자진 신고했음을 26일 공개했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26일 “골키퍼 A씨가 24일 저녁 전북의 최강희 감독에게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털어놨다.”면서 “이철근 전북 단장과 협의해 25일 A씨를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창원지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2008년 1월 대표팀의 백업 골키퍼로 뽑히기도 했던 A씨는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활약하다가 이번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승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창원지검은 지난 9일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지난해 후반기의 K리그 정규리그 2경기와 컵 대회 1경기를 합쳐 3개 경기에서 승부 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잡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난해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은 B씨가 최근 체포되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자진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승부 조작 파문 이후 프로축구연맹이 이달 말까지 자진신고를 받기 시작하고 나서 관련 사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맹 관계자는 “자진 신고자가 더 있었는지는 수사 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A 선수는 지난해 후반기 K리그 정규리그에서 벌어진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아왔지만 그동안 부인했었다.”고 설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6-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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