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엄지 수술’ 장기계약에 치명타

추신수 ‘엄지 수술’ 장기계약에 치명타

입력 2011-06-29 00:00
수정 2011-06-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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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때 불리하게 작용…FA 취득도 늦춰질 듯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중심 타자로 활약해온 추신수(29)가 왼손 엄지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후 구단 측과 새 계약을 추진하는 데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추신수는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왼손 투수 조너선 산체스의 직구에 왼손 엄지를 맞아 뼈가 부러졌고 29일 수술대에 올랐다.

8~10주간 재활을 거쳐 8월 말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여 예년과 같은 화끈한 타격과 활발한 주루 플레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달 음주 운전 파문에 이어 부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추신수는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선 3년 연속 타율 3할을 때리고 20홈런-20도루를 달성해 ‘전미(全美) 스타’로서의 몸값을 높이겠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후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었고 올 1월 클리블랜드 구단과 1년간 연봉 397만5천 달러를 받는 조건에 재계약했다.

이는 지난해 받았던 연봉(46만1천100달러)의 9배로, 미국 진출 11년 만에 백만장자 운동선수 클럽에 진입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추신수와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클리블랜드 구단의 넉넉지 못한 재정사정을 고려해 장기 계약 요청을 뿌리치고 1년씩 재계약하기로 했었다.

추신수의 성적이 더 좋아지면 다른 구단에서 영입경쟁에 나설 것이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렸던 것이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추신수의 방망이는 좀처럼 달궈지지 않았고 각종 사고가 겹치면서 고대했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엄지에 메스를 대기 전까지 추신수는 올해 72경기에서 타율 0.244를 때리고 홈런 5방에 28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2년간의 활약상에 크게 못 미쳤고 팀 공헌도도 기대를 밑돌았다.

8월 말에 복귀해 불꽃타를 휘두른다고 해도 9월29일이면 정규 시즌이 끝나기에 추신수가 예년만큼의 성적을 올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신수가 이미 성실성과 기량 및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객관적인 지표인 성적이 떨어지면 내년에 올해 이상의 연봉을 기대할 수가 없다.

구단의 허락 없이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것도 1년 늦춰졌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풀타임 리거로 6년간 뛰어야 FA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해 풀타임 4년차에 접어들었고 2013년 이후에는 ‘대박 계약’의 상징인 FA를 무난히 취득할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그러나 추신수에게 희망은 남아 있다.

클리블랜드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정규 시즌의 부진을 만회할 찬스를 잡을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전문가들의 애초 전망과 달리 돌풍을 일으키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로 질주하다가 28일 현재 디트로이트에 1경기 뒤진 지구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걸린 지구 1위를 향해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의 치열한 경쟁이 정규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추신수가 해결사로 등장해야 할 때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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