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인터뷰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 소감 밝혀
”온 나라를 제 어깨에 짊어진 듯한 느낌이었어요.”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28일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평창만 생각하고 있다”며 “매일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으로 열린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평창 유치위 대표로 한 차례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김연아는 당시 느낀 소감으로 “온 나라를 내 어깨에 짊어진 것 같았다”며 “그동안은 나 자신을 위해 경기를 치렀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큰 사안이었기에 다른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경기할 때보다 훨씬 더 떨렸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경험을 들면서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5살 때 가족의 손에 이끌려 처음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아시아에서 열린 마지막 동계올림픽이었던 1998년 나가노 대회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스케이터의 꿈을 꿨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당시 미셸 콴(미국)의 경기를 봤다”며 “비록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의 연기에 매료됐고, 이후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내 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동계 종목에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훈련 시설이나 경기장, 아이스링크 등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2018년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다면 더 많은 시설이 생겨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처음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2010년 평창 올림픽이 나의 첫 올림픽이 되길 희망했었지만 실패했고, 2014년에도 또 고배를 들었다”며 “이번엔 반드시 성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역대 최다인 14개의 메달을 땄고, 종목도 쇼트트랙 일변도에서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등으로 다양해졌다”며 한국이 점차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뒤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김연아는 당시 우승하지 못해서 눈물을 흐린 것은 아니라고 했다.
”힘들게 경기를 마치고 나니 기뻤던 것 같다”는 김연아는 “프로그램 초반에 넘어져서 정말 마음이 안 좋았다. 그냥 포기하고 싶었지만 끝까지 집중하며 경기를 마쳐야 했다”고 회고했다.
AP통신은 이 말을 김연아와 평창 유치위원회가 공유하고 있는 깨달음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김연아는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달 6일에도 남아공 더반의 IOC 총회장에서 평창을 대표해 프레젠테이션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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