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한국 쓰나미 덮쳤다고 하더라” …남북 분산개최 회의적

박용성 “한국 쓰나미 덮쳤다고 하더라” …남북 분산개최 회의적

입력 2011-07-10 00:00
수정 2011-07-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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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자크로게 IOC위원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남아공 더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자크로게 IOC위원장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10일 “남아공 더반에서는 ‘한국 쓰나미’가 덮쳤다고 하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귀국하면서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에 대한 현지 분위기와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독일 뮌헨이나 프랑스 안시는 어쩔 수가 없었다고 했다”며 “정부의 강한 지원을 받았던 뮌헨도 애초 예상했던 표가 35표 이상이었는데 무려 10표나 적게 나왔다고 탄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강력한 단결, 아프리카 국가들의 전폭적 지원, 유럽 국가들의 분산 등을 설명하며 평창이 몰표를 얻은 구도를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2018년 올림픽 유치의 원동력을 묻는 말에는 국민의 열렬한 응원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기대를 뛰어넘는 최종 프레젠테이션 성과를 들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즉각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해줬다”며 “한 개인이나 단체가 이룬 일은 아니지만 정부의 역할이 최고로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레젠테이션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게 정설”이라며 “하지만 평창의 프레젠테이션은 표를 오히려 얻어왔다고 IOC 위원들이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당면 과제로 우수한 선수의 육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우리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하고서 집중적으로 선수를 육성해 4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며 “마찬가지로 지금부터 모자란 부분을 메워가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실 빙상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고 볼 수도 있는데 설상 종목을 비롯한 다른 종목들을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며 “훈련을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2018년의 결과가 달라진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의 남북한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북측의 인프라 미비와 같은 난제를 염두에 둔 듯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북한이 참가할지 참가하지 않을지는 스스로 결정한 문제”라면서 “남북한 분산 개최와 같은 말은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된 움직임에 대해서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의 ‘올’ 자도 꺼내지 못한다”며 “지금와서 올림픽 얘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자 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느라 더반에 더 머물다가 뒤늦게 이날 입국했다.

그는 “IOC 위원들이 평창의 올림픽 유치가 올림픽 운동의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들 했다”며 “한국이 동계올림픽 유치로 선진국 문턱에 서면서 중국과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꿈을 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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