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수비수 줄부상이 패인”

조광래 “수비수 줄부상이 패인”

입력 2011-08-11 00:00
수정 201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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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차 예선 앞두고 좋은 보약”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통산 75번째 한·일전에서 3골 차 영패를 당한 주된 원인으로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 감각 저하와 김영권(오미야)의 부상 교체를 지적했다.

조 감독은 10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하고 나서 공식 기자회견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두고 좋은 보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날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2골)와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조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염려했는데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며 “게다가 전반 중반에 왼쪽 풀백인 김영권(오미야)이 발목을 다치고 대신 출전한 박원재(전북)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 균형이 무너져 큰 혼란이 오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왼쪽 풀백인 김영권이 중앙 수비에 가세해 수비라인을 든든히 하는 전술을 내세웠지만 두 명의 선수가 연이어 다치고 교체로 나선 박주호(바젤)도 경험이 부족해 원하는 경기를 이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원정으로 치른 한·일전에서 2-0으로 완승을 했지만 1년여 만에 완패를 당한 원인에 대해서도 “실력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원했던 조직력이 살지 못했고 일본도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애초 홍정호(제주)에게 혼다를 전담 마크시키려고 했지만 홍정호가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수비라인에 허점이 생긴 게 안타깝다”며 “오른쪽 날개로 기용한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지만 이청용이 해왔던 플레이와는 좀 달랐다. 앞으로 오른쪽 날개에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에 일본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선수를 내세워 기회를 노렸다”며 “박주영(AS모나코)의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여서 김신욱(울산)을 투입해 새로운 공격 형태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미숙했다. 완벽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오늘 경기의 문제점 파악해서 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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