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폭죽’ 손흥민과 직접 통화..”골 장면 나무랄 데 없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손흥민(함부르크)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동원(선덜랜드) 등의 맹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조광래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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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13일 제주도로 내려가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대전 시티즌 경기를 지켜보면서 제주의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경기력을 점검한 뒤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손흥민과 지동원의 경기를 지켜봤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9월2일)을 앞둔 조 감독은 지난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일부 해외파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중이었다.
조 감독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손흥민은 헤르타 베를린을 상대로 1-1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멋진 오른발슛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이청용(볼턴)이 정강이뼈 골절로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조 감독은 손흥민을 ‘대체 카드’로 생각하고 박태하 수석 코치를 급히 독일로 보내 경기를 지켜보게 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손흥민
경기가 끝나자마자 조 감독은 곧바로 박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곁에 있던 손흥민과 직접 통화하면서 시즌 첫 골을 축하하고 고쳐야 할 부분을 조언했다.
조 감독은 “골 넣는 장면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드리블은 물론 슈팅의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 좋았다”며 “좀 더 세밀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볼을 받는 자세부터 공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올해 초 아시안컵 때보다 성장을 많이 했다”며 “지금보다 더 잘하려면 볼을 잡는 자세와 움직임에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후반에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3~4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며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측면 날개와 중앙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공격 자원이 됐다”고 칭찬했다.
또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선수로 개막전을 치른 지동원에 대해서도 “적응만 잘하면 괜찮겠다”는 평가를 했다.
지동원은 강호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개막전에 후반 21분 교체투입돼 좌우 측면을 오가면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 감독은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다른 팀에서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첫 경기에서 보여준 볼 키핑과 패스 연결은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동원은 수비 가담이 좋은 공격수”라며 “대표팀에서도 수비수들이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상대 공격수를 몰아가는 능력이 좋다. 앞으로 적응을 잘하면 괜찮은 활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감독은 구자철에 대해선 “이번에는 4-4-2 전술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측면에서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며 “구자철은 문전에서 공격 가담이 뛰어난 선수라서 대표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게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 감각이 살아나서 득점포도 터트릴 것 같다”며 “한·일전에서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 결국 골을 놓쳤다. 감각만 끌어올리면 장기인 중거리슛도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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