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BK’ 김병현, 넥센 입단
프로야구 넥센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에서 뛴 언더핸드 투수 김병현(33)을 영입했다고 18일 밝혔다. 김병현은 계약금 10억에 연봉 5억, 옵션 1억 등 총 16억원에 1년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코리안 빅리거의 맏형 박찬호도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서기 때문에 국내 야구팬들이 미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빅리거의 맞대결을 즐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병현
김병현 영입에 직접 나선 이장석 대표이사는 “2009년부터 김병현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어 기쁘다.”면서“김병현의 영입은 넥센을 더 강한 팀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의 실력과 경험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또 “과거의 멋진 모습으로 부활해 넥센 팬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하여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플로리다 말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에서 9시즌 동안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방어율 4.42를 기록했던 김병현은 2001년 한국 선수 최초로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았다. 2004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두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라 동양인 최초로 양대리그에서 우승반지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동했었다. 전성기에는 ‘업슛’, ‘프리즈비 슬라이더’ 등 언더핸드 투수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구질로 상대방을 윽박질렀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활동할 당시 절정의 구위로 이닝당 평균 1개 이상 삼진을 낚아내면서 현지 팬들에게 ‘BK’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 프로야구에 첫 발을 딛은 김병현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현대유니콘스에 지명되어 넥센히어로즈로 권리가 승계됐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체류 중인 김병현 선수는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다. 이후 한국에서 며칠 휴식을 취한 뒤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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