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카드로 위기 탈출한 최강희號

교체카드로 위기 탈출한 최강희號

입력 2012-03-01 00:00
수정 2012-03-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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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김신욱 교체카드 적중..’중원 장악-강한 압박’ 과제

최강희호(號)가 효과적인 교체카드 활용을 통해 쿠웨이트의 거센 반격을 잠재우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B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레바논과 함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결과는 2-0 승리였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남긴 경기였다.

무엇보다 전반에 몰아친 쿠웨이트의 파상 공세에 수비진이 흔들렸고, 중원을 담당한 김두현(경찰청)과 김상식(전북)의 1차 압박과 볼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경기를 치렀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최종예선을 앞두고 중원 자원의 재배치와 전술의 안정감을 빨리 뿌리내려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

◇후반전 분위기 바꾼 ‘기성용-김신욱 교체카드’ = 최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세우고 박주영(아스널)에게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긴 4-4-1-1 전술을 가동했다.

좌우 날개는 한상운(성남)과 이근호(울산)가 나섰고, 김두현-김상식 조합이 중원을 담당했다.

이에 맞서는 쿠웨이트는 두터운 허리진을 바탕으로 개인기와 빠른 측면 돌파를 통해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전방에 4명의 공격수가 포진하고 김두현과 김상식이 허리를 떠받치는 형태의 전술을 가동, 전반전 내내 쿠웨이트에 중원을 내줘 힘든 경기를 치르고 말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전반에는 전술적으로 불안정했다”며 “상대에게 공간 침투를 자꾸 허용하다 보니 공수 간격이 벌어져 공격진에게 볼이 배급되지 않는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후반에 기성용을 좀 더 일찍 투입하는 게 더 좋았을 뻔했다”며 “기성용이 중원에서 강한 몸싸움을 해주면서 경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장신 공격수인 김신욱(울산)의 투입돼 상대적으로 이동국에 대한 마크가 헐거워져 이동국의 결승골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게 신 교수의 분석이다.

◇최강희호의 숙제 ‘전술 완성도 높이기’ = 한국은 이날 전반 내내 쿠웨이트의 강한 공세에 허둥대면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도 최 감독이 내세운 새로운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중원 싸움에서 밀려 이렇다 할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며 “전방 공격수에게 패스가 나가지 않아 어렵게 경기를 끌어갔다”고 말했다.

중원에서 전방으로 질 좋은 패스가 나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투톱 공격전술이 실패했다는 게 박 위원의 분석이다.

신문선 교수 역시 “많은 선수가 바뀌고 전술도 달라져 조직력의 불안이 확인된 경기였다”며 “미드필더 운용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포백 라인이 상대의 일대일 돌파와 공간 패스에 쉽게 무너졌다”며 “곽태휘(울산)와 이정수(알 사드)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의 깊이와 폭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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