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 혐의 존 테리 ‘무죄’

인종차별 발언 혐의 존 테리 ‘무죄’

입력 2012-07-14 00:00
수정 2012-07-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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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의 존 테리(31)가 혐의를 벗었다.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법원은 13일(현지시간) 공공질서를 해친 혐의로 기소된 테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테리가 안톤 퍼디난드(퀸스파크)에게 건넨 말은 모욕적인 말로 의도된 것이 아니라 본인이 들은 말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테리는 지난해 10월 퀸스파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퍼디난드를 향해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경기에서 테리와 퍼디난드는 심판의 판정을 놓고 말다툼이 붙었다. 먼저 욕설을 퍼부은 것은 퍼디난드였다.

테리가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웨인 브리지)의 전 부인과 잠자리를 같이 했냐는 등의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이었다.

재판부는 테리가 퍼디난드의 발언 중에서 ‘브리지’를 잘못 들어 ‘블랙(검둥이)’으로 오해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말을 되받아 치는 테리가 빈정대는 말투로 ‘검둥이’라는 말을 따라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퍼디난드가 테리를 ‘블랙(흑인)’이라고 불렀을 확률은 극히 적지만 테리가 잘못 들었을 확률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또 “테리가 퍼디난드에게 한 말을 보여주는 검사 측 증거가 약하다”면서 “테리의 말은 모욕적인 말로 의도된 것이 아니라 그가 들었다고 생각하는 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으로 테리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딱지를 떼냈다.

하지만 이 사건 탓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내려 놓아야 했다.

또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자체적으로 테리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 나갈 수도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테리와 퍼디난드의 사건이 발생한 직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시작했지만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중단했다.

테리가 만약 유죄로 밝혀졌다면 최대 2천500파운드(약 440만원)의 벌금을 물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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