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배 선수단장 “선수들 먹이 잡으러 가는 맹수같다”
대한민국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2012 런던 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격전지로 떠났다.조정, 양궁, 사격, 골볼, 육상, 사이클, 수영, 탁구 등 8개 종목 101명의 장애인 선수와 임원은 2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행사를 마친 뒤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88명의 선수를 포함해 총 149명으로 꾸려진 선수단은 이번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1개로 종합 13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늘색 단복을 갖춰 입은 선수들은 휠체어 바퀴에도 2012 런던 패럴림픽의 상징물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패럴림픽의 상징물을 붙여 통일성을 더했다.
장춘배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단장은 “선수단은 지금 마치 먹이를 잡으러 가는 맹수 같다”며 자신감에 가득찬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하고 “금메달 11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심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단장은 “보치아, 탁구, 양궁, 사격, 수영은 우리의 효자 종목이지만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이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런던에서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하겠다”며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눈물과 땀과 열정을 다 쏟았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단 환송 행사에 참석한 강창희 국회의장은 “애국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경기를 펼친다면 메달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격려했다.
선수들의 의지도 뜨거웠다.
지난 베이징 패럴림픽 수영 남자 50m 자유형 S3(장애 3등급)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민병언은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손에 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처음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에 입소할 때는 이 날이 언제 오나 했는데 드디어 실감이 난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긴장을 풀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서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말했다.
여자 양궁의 고희숙은 “런던에 가면 심했던 슬럼프도 한 방에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희망을 밝혔다.
유도, 역도 등 다른 종목의 선수들은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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