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피스컵 사실상 폐지…축구사업 잇단 축소

통일교, 피스컵 사실상 폐지…축구사업 잇단 축소

입력 2012-10-28 00:00
수정 2012-10-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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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컵·피스퀸컵 조직위, 충남 일화 女축구단 해체

통일교가 국제 클럽대항 축구대회인 피스컵과 여자부 피스퀸컵을 사실상 폐지하고 충남 일화 여자 축구단을 해체하는 등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축구 관련 사업을 연이어 축소하고 있다.
2012 피스컵축구 개막 선언하는 문선명 총재. 연합뉴스
2012 피스컵축구 개막 선언하는 문선명 총재.
연합뉴스
통일교는 그동안 산하 선문평화축구재단에서 개최하던 국제 클럽대항전인 피스컵과 여자부 피스퀸컵을 중단하기로 하고 조직위원회를 해체했다.

피스컵조직위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피스컵·피스퀸컵을 중단한다는 결정이 나와 조직위원회가 해체됐다”며 “조직위 직원 8명도 모두 사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윗선에서 재정 문제로 더는 대규모 국제축구대회를 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선문평화스포츠재단은 남아있는 만큼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대회를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잠정 중단’에 초점을 맞췄지만 상시조직인 조직위원회까지 해체한 것으로 미뤄볼 때 통일교측에서 사실상 대회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정대로라면 내년에 열리는 여자부 대회 피스퀸컵은 폐지가 확실시된다.

통일교 산하인 통일스포츠에서 운영해온 충남 일화 여자실업축구단이 해체 수순을 밟는 마당에 대회 존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통일스포츠는 이달 중순 충남 일화를 해체하기로 하고 26일 한국여자축구연맹과 연고지인 충남도에 공문을 보내 11월 말까지만 팀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피스컵과 피스퀸컵은 통일교 창시자인 고(故) 문선명 총재의 유업으로 피스컵은 2003년, 피스퀸컵은 2006년 각각 출범해 격년제로 번갈아 개최됐다.

국제 클럽대항전 형태인 피스컵에는 올랭피크 리옹(프랑스),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레알마드리드(스페인), 토트넘(잉글랜드) 등 유명 클럽들이 초청됐으며 올해 7월 대회에는 선덜랜드(잉글랜드)와 함부르크(독일) 등이 참가했다.

피스퀸컵은 국가대표 친선전으로 개최됐으며 가장 최근 대회인 2010년에는 현재 현대제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인철 감독이 이끈 한국이 호주를 꺾고 우승했다.

통일교측에서는 주력사업 중 하나이던 축구 관련 업무를 잇따라 축소하는 이유로 재정난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 사후 지도부의 방침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 총재는 1989년 남자 프로축구단인 일화를 창단한 것을 시작으로 피스컵(2003년)과 피스퀸컵(2006년)을 창설하고 2006년부터는 충남 일화 여자축구단을 운영하는 등 생전에 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9월 문 총재가 별세하자 축구에 큰 관심이 없는 후계자들이 수익이 나지 않는 관련 사업을 축소·정리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이같은 예측이 피스컵·피스퀸컵 폐지와 충남 일화 해체로 현실화되자 일각에서는 그동안 통일교 축구 사업의 핵심인 성남 일화에까지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성남이 K리그 최다인 7회 우승을 달성하며 명문팀으로 자리잡은 만큼 쉽게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만족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 자칫 매각이나 해체 수순으로 가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성남 관계자는 “최근 축구사업 축소 움직임이 (성남일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른 사업 대신 남자 프로축구단에만 집중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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