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T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김혜윤 3연패 ‘어프로치’

[KLPGT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김혜윤 3연패 ‘어프로치’

입력 2012-12-15 00:00
수정 2012-12-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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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줄버디… 6언더파 66타 우승권

중국 샤먼(廈門) 오리엔트골프장(파72·6430야드)에는 ‘고려잔디’가 깔려 있다. 14일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2013년 두 번째 대회인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 참가한 골퍼들은 7년째 대회를 치르는 이 코스에 어느 정도 적응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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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T 제공
KLPGT 제공
일본 말로 ‘고라이’로 불리는 이 잔디는 2009년 한·일 대항전이 열렸던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도 깔려 있었다. 국내에 이 잔디를 식재한 골프장은 고작해야 두세 군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잔디보다 촘촘하고 거세다. 모양도 고불고불해 질긴 것은 물론이고, 다른 잔디보다 공이 절반 이상 쉽게 잠긴다. 강하고도 정확한 임팩트가 아니면 공이 방향을 잃기 쉽다. 따라서 이곳 대회장에서는 어프로치가 승부를 좌우한다.

지난 2년 연속 대회 정상을 밟은 김혜윤(오른쪽·23·비씨카드)이 대회 3연패를 눈앞에 뒀다.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는 무려 7개나 뽑아낸 6언더파 66타의 성적으로 단숨에 우승권에 진입했다. 후반 2~5번홀 연속 버디를 한 덕이었다. 그는 “첫날부터 잘 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프로치샷이 잘됐다.”며 “그린의 퍼트 라인도 오늘따라 유난히 잘 보이더라.”고 했다.

7언더파 65타를 쳐 종전 코스 레코드와 타이를 이루며 1타 앞선 단독 선두 이예정(19·에쓰오일)도 “어프로치샷은 그린 주위의 잔디 결을 정확히 읽어야 하는데 특히 까다로운 이 코스의 잔디를 잘 공략한 것 같다.”고 ‘잔디 정복론’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주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오메가대회를 포함, 올해 각급 투어 통산 6승을 수확한 뒤 KLPGT 정상마저 엿보는 중국 여자골프의 희망 펑산산(왼쪽·23)은 2언더파 70타로 48명의 중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몇 개 홀에서 70야드 안팎의 어프로치가 좋지 않았다. 긴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큰 낭패를 볼 뻔했다.”고 말했다.

국내 메이저 챔피언 장하나(20·KT)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김혜윤, 윤슬아(26)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2년 연속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과 ‘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가 4언더파 공동 5위로 뒤를 쫓았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신 배경은(27·넵스)은 경품이 걸린 15번홀(파3·165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2009년 11월 ADT캡스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고급 승용차의 주인이 됐다.

샤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12-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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