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과정서 팬 야유·감독 지적 받아
오랜만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이 교체 아웃되며 홈 팬의 야유를 받았다.박지성은 27일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3부리그 MK 돈스와의 2012~13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전에 지난해 10월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대결 이후 처음 주장 완장을 차고 나와 67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2-4 참패를 막지 못했다.
QPR는 전반 4분 아르망 트라오레가 상대 코너킥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헌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40분 라이언 로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은 QPR는 후반 5분과 11분 연달아 두 골을 헌납하는, 믿기지 않는 졸전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다지만 3부리그 팀에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팀에서 유일하게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은 박지성은 설상가상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 ‘지적질’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레드냅 감독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이기길 원했다. 내가 선발로 내보낸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던 선수들”이라며 박지성과 파비우, 에스테반 그라네로, 로버트 그린, 안톤 퍼디낸드 등 다섯의 실명을 거론하며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이번 주 몇몇 선수를 팀에서 내보낼 생각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QPR는 잔류하게 될 것”이라고 방출 구상까지 드러냈다.
박지성은 이적 뒤 공격 포인트조차 없는 데다 몸놀림이 둔화되면서 결국 감독의 신뢰까지 잃게 됐다. 골닷컴도 “그는 템포를 조절하는 경기보다는 빠른 템포 경기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내렸다. QPR는 후반 38분 제이 보스로이드, 후반 추가시간 파비우가 골을 터뜨려 추격했지만 자존심을 회복하기엔 너무 늦었다.
한편 박주영(28·셀타 비고)은 비고의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홈 경기 후반 17분까지 활약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팀은 1-1로 비겼다. 전반 32분 미카엘 크론델리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셀타 비고는 후반 4분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후반 14분 동점골을 얻어맞은 파코 에레라 감독은 후반 17분 박주영을 벤치로 불러들였는데 박주영은 벤치에서 후반 41분 주심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했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2013-01-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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