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상황 실점 아쉬워…최종예선에는 조직력 키울 것”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FIFA랭킹 10위)와의 평가전를 “전체적으로 완패한 경기”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최 감독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과 후반에 전술을 나눠 준비했는데 둘 다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에는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상대의 빠른 돌파에 무너지며 전반에만 2골을 내줬고, 후반에도 만회하지 못한 채 0-4로 대패했다.
최 감독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한 것을 특히 아쉬워했다.
그는 “상대가 세트피스에 강해 집중력을 요구했지만 잘 안됐다”면서 “훈련 때도 많이 얘기하는데 보완이 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훈련에서 선수들 위치 선정을 이야기해주고 코너킥이나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은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수비 조직력이 전체적으로 허술함을 드러내 다음 달부터 이어질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최 감독은 “실점 장면에서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 공격수가 침투할 때 미리 내려가서 대비하든가 몸싸움으로 좋은 지점을 확보해야 하는데 잘 안됐다”면서 실점 원인을 분석했다.
이날 한국은 공격에서도 전반 지동원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후반에는 이동국(전북), 박주영(셀타 비고)을 투입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최 감독은 “박주영과 이동국을 다양하게 세워보는 등 전술적으로 여러 가지 준비해 실험했다”면서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면서 싸워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과 오늘 경기를 토대로 선수들을 선발해 조직력을 키울 것”이라면서 “남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는 선수들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첫 평가전에서 완패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나름의 소득도 있었다고 봤다.
그는 “유럽파가 나선 전반전 경기는 괜찮다고 봤다”면서 “공격전개도 생각 이상으로 활발했고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해서는 “상대팀들이 크로아티아와 달리 수비를 내려서 경기하니 공격 조합을 잘 찾아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전했다.
한편 크로아티아의 이고르 스티마치 감독은 “한국이 전반에 미드필드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우리가 골을 넣은 뒤 기세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에 센터포워드(지동원)이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면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