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모 쓰는 김연아 ’홀로서기’로 새 길 개척

학사모 쓰는 김연아 ’홀로서기’로 새 길 개척

입력 2013-02-07 00:00
수정 2013-02-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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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불참하고 세계선수권 대비…이후엔 소치 준비 ‘올인’

대학을 졸업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다시 한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발을 내디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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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김연아
5일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폐막 무대를 장식하면서 공식 일정을 대부분 마무리한 김연아는 본격적으로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 전에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가 하나 남아 있다. 25일 열리는 고려대학교 졸업식이다.

생애 한 번뿐인 졸업식이지만, 김연아는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하고자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학생 신분에서 벗어난 이후의 행보다.

김연아는 3월부터는 흔치 않은 ‘졸업생 피겨 선수’가 된다.

보통 고등학교 때 전성기를 맞는 피겨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 졸업 전에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이규현과 정성일 등 극소수가 선수 생활을 연장하면서 대학원에 다닌 예가 있지만, 여전히 ‘학교’라는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려 보면 피겨와 마찬가지로 선수 생명이 짧은 리듬체조에서도 드물게 대학 졸업 후 선수 생활을 계속할 때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가 많다.

선수들을 받아줄 실업팀이 존재하지 않는 종목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밟는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런 길을 따라갈 계획도 없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당장 대학원에 진학하는 절차는 밟고 있지 않다”면서 “선수가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마음을 먹더라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영에서 전담팀을 운영해 박태환의 훈련을 지원하던 SK텔레콤처럼 따로 ‘소속사’를 마련하지도 않을 전망이어서 사실상 ‘무적 선수’로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준비하는 셈이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코치진을 구성해 훈련하는 종목의 특성상 대회를 준비하는 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다른 일에 집중력을 빼앗기지 않고 올림픽 준비에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김연아에게 소치 올림픽은 새로운 꿈으로 내세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당선을 향한 중요한 중간 기착지다.

물론, 그 전에 다시 한번 ‘피겨 여왕’의 자존심을 세울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사회로 한 걸음을 내딛는 김연아가 유례를 찾기 어려운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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