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에 더 큰 숙제 남긴 이동국-박주영 조합

축구대표팀에 더 큰 숙제 남긴 이동국-박주영 조합

입력 2013-02-07 00:00
수정 2013-02-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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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전서 효과 못 봐…최종예선서 활용 관심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강호’ 크로아티아(FIFA랭킹 10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공격 조합’이라는 말을 무척 많이 했다.

다음 달 26일 카타르와의 경기부터 이어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려면 결국엔 ‘창’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훈련에서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 비고),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을 고루 써가며 고심했고, 6일(현지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이들을 모두 기용했다.

그러나 한국은 허술한 수비에 잇따라 실점하고 만회는 하지 못해 0-4로 완패했다.

특히 이동국-박주영은 후반 투톱으로 출격, 기대를 모았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날 전반전에 ‘원톱 지동원’에 ‘측면 손흥민-이청용’ 카드를 들고 나왔다가 후반전에는 이동국-박주영 투톱을 가동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이동국-박주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2-2 무) 이후 5개월 만에 함께 나섰다.

그러나 서로 너무 신경을 쓴 탓인지 과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고, 스피드가 떨어지다보니 무딘 공격이 계속됐다.

이동국이 후반 20분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를 노린 것 외에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박주영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마치고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 두 선수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고 하지만 이는 박주영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그러면서 이동국과 박주영이 여전히 ‘서먹한’ 사이라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재차 나왔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지동원 원톱’보다도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동국은 경기를 마치고 “0-2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돼 부담이 컸다”면서 “크로아티아의 공격이 거세다 보니 수비가 뒤로 물러서 전방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박 조합을 포기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한 경기만 가지고 극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투톱 실험을 하는 이유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최종예선에서 만날 팀들이 밀집 수비에 나서는 상황에서 원톱을 쓰면 고립되는 장면이 나올 거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결국 ‘가장 믿을 만한 공격수’로 꼽히는 이동국-박주영의 장점을 극대화할 묘수를 어떻게 찾느냐가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문을 열어줄 열쇠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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