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원컵 결승서 브래드퍼드시티 5-0 제압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기성용(24)이 리그컵인 캐피털원컵 결승에서 선발로 나서 소속팀 스완지시티의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기성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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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6분 네이선 다이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40분 미추, 후반 3분 다이어의 추가골, 후반 14분 조너선 데 구즈만의 페널티킥 득점, 후반 추가시간 데 구즈만의 쐐기골 등으로 ‘골 잔치’를 벌였다.
이로써 스완지시티는 1912년 창단 이후 FA컵과 리그컵 등을 합쳐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폰서의 이름에 따라 캐피털원컵으로 불리는 리그컵은 1960년 시작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1∼4부 92개 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로, 우승팀 스완지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게 됐다.
기성용은 이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 개리 몽크와 교체돼 나올 때까지 62분여를 소화하면서 팀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한국인이 리그컵 결승에 출전해 우승을 맛본 것은 2005-2006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 이후 기성용이 두 번째다.
한국 선수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사례도 맨유 시절 프리미어리그 4회 우승과 칼링컵 우승 등을 일군 박지성과 기성용이 ‘유이’하다.
사상 첫 리그컵 우승에 목마른 스완지시티는 잉글랜드 4부리그(리그2) 소속으로 ‘하위리그 반란’을 일으킨 브래드퍼드시티를 경기 내내 압도했다.
스완지시티는 미추를 원톱으로 기용하고 파블로 에르난데스와 다이어를 좌우 날개, 웨인 라우틀리지를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각각 기용해 골 욕심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부상으로 빠진 치코 플로레스 대신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애슐리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췄다.
평소 주로 뛰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가 아닌 수비수로 뛰었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브래드퍼드시티의 공격 시도를 꽁꽁 묶었다.
브래드퍼드시티도 나키 웰스와 제임스 핸슨을 앞세워 스완지시티 골문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초반 공방전 끝에 벤 데이비스의 헤딩슛 시도 등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스완지시티는 전반 16분 다이어의 발끝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역습 상황에서 미추가 왼편에서 때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매트 듀크의 손에 맞고 흐르자 다이어가 골대 오른쪽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브래드퍼드시티 골문을 열었다.
전반 40분에는 미추가 추가골을 터뜨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미추는 에르난데스가 찔러준 공을 골대 왼편에서 수비수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두 골 차로 앞선스완지시티는 후반 3분 다이어가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한 골을 추가하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스완지시티는 후반 11분 브래드퍼드시티의 골키퍼 듀크가 퇴장당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예감했다.
듀크가 데 구즈만의 슈팅 과정에서 무리한 태클을 하자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빼들었고 데 구즈만은 후반 14분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해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수적 우세를 점한 스완지시티는 기성용과 다이어 등 주전들을 쉬게 하는 여유를 누리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공세를 퍼부었고 후반 추가시간 데 구즈만의 쐐기골로 다섯 골 차 대승을 마무리하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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