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지만 흔들리는 눈빛…”비난을 환영으로 바꾸겠다”
‘돌아온 탕자’ 이천수(32·인천)의 목표는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었다.이천수는 27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에서 이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돌발행동으로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의탈퇴 당한 이천수(32)가 2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입단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의 합의에 따르면 이천수는 2013년과 2014년 두 구단의 맞대결에 결장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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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라운드에 나가서도 경기력으로 모든 면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진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고서 선수단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전남이 그에게 내린 임의탈퇴 조치를 최근 철회하면서 인천에 입단, 새로 선수생활을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전남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시절에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비행을 저질러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반신반의다.
이천수는 자신을 문제아로 보는 시각을 감내하고 방정한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경기마다 페어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자신의 복귀를 환영하지 않는 팬들도 성실함으로 감동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비난은 내가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짐”이라며 “시즌이 끝날 때 비판이 환영으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비난하는 팬들이 있지만 용서한 팬들도 있기에 자신이 새로 출발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 비행과 새 각오를 묻는 말이 나올 때마다 차분하게 답변했지만 눈빛은 계속 흔들렸다.
인천의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천수에게 ‘성숙’을 주문했다.
송 시장은 “아픈 만큼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라”고 말했다.
그는 설기현, 김남일 등 인천에서 뛰는 다른 2002년 월드컵 스타들과 함께 고향을 빛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천수는 부평초, 부평동중, 부평고를 졸업해 인천이 연고지다.
친척, 친구, 옛 동료 등 수많은 지인이 올 시즌부터 그라운드 안팎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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