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브로커와 금품수수 의혹…해당 감독 “조작 없었다” 혐의 부인
KBL은 해당 감독이 소속된 구단에 요청해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프로농구 모 구단의 K 감독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KBL은 일단 K 감독이 소속된 구단의 해명 보고를 받고 나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안을 깊이 우려하며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공식 조사가 진행되면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KBL은 K 감독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제재 여부나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K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돈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의혹이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K 감독이 소속된 구단도 이날 오전 일찍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이 구단의 단장은 “감독을 감싸고 싶은 생각도, 내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진실이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은 K 감독을 불러 의혹이 불거진 경위와 범죄 정황의 사실관계 등을 캐물었다.
이 구단 단장은 “감독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높은 명예도 유지하는 줄 알고 있다”며 “그런 점에 비춰볼 때 의혹이 황당한 면도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아직 의혹의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감독을 둘러싼, 예사롭지 않은 사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프로 농구계는 최근 불거진 태업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현직 감독이 연루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져 충격에 휩싸였다.
한 프로구단 감독은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며 침통해 했다.
다수의 동료 감독들은 K 감독의 품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근거 없는 의혹임이 확실하다며 애써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농구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금품수수 정황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 감독의 혐의가 검찰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한국은 축구, 야구, 배구를 포함해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전체에서 승부조작이 불거진 오명을 쓰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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