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승부조작’ KBL·구단 자체조사 착수

‘프로농구 승부조작’ KBL·구단 자체조사 착수

입력 2013-03-05 00:00
수정 2013-03-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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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브로커와 금품수수 의혹…해당 감독 “조작 없었다” 혐의 부인

프로농구 경기단체인 KBL이 코트에 불거진 사령탑의 승부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나섰다.

KBL은 해당 감독이 소속된 구단에 요청해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프로농구 모 구단의 K 감독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KBL은 일단 K 감독이 소속된 구단의 해명 보고를 받고 나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안을 깊이 우려하며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공식 조사가 진행되면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KBL은 K 감독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함에 따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제재 여부나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K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돈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의혹이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황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K 감독이 소속된 구단도 이날 오전 일찍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이 구단의 단장은 “감독을 감싸고 싶은 생각도, 내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진실이 중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은 K 감독을 불러 의혹이 불거진 경위와 범죄 정황의 사실관계 등을 캐물었다.

이 구단 단장은 “감독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높은 명예도 유지하는 줄 알고 있다”며 “그런 점에 비춰볼 때 의혹이 황당한 면도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아직 의혹의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감독을 둘러싼, 예사롭지 않은 사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프로 농구계는 최근 불거진 태업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현직 감독이 연루된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져 충격에 휩싸였다.

한 프로구단 감독은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며 침통해 했다.

다수의 동료 감독들은 K 감독의 품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근거 없는 의혹임이 확실하다며 애써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농구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금품수수 정황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 감독의 혐의가 검찰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한국은 축구, 야구, 배구를 포함해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전체에서 승부조작이 불거진 오명을 쓰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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