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의혹’ 농구단 2년 전 시즌 말 주목

‘승부조작 의혹’ 농구단 2년 전 시즌 말 주목

입력 2013-03-06 00:00
수정 201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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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확정 후 의미없는 8경기에서 경기력 급강하…핵심요원 제외하고 최약체에 잡힌 경기도 목격

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에 휘말린 원주 동부의 2년 전 경기 내용이 주목된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5일 강동희 동부 감독과 승부조작 브로커의 금품수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무렵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감독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승부조작 의혹을 사는 시기는 2년 전이던 2010-2011시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오프 때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토너먼트 대진이 결정되기 전에는 조작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동부가 정규시즌 순위를 결정한 뒤에 치른 경기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동부는 정규시즌 8경기를 남겨두고 순위를 확정했다. 그때까지 승률은 29승17패로 63%였다.

그러나 남은 8경기에서는 2승6패(승률 25%)로 승률이 무려 38% 포인트나 떨어졌다.

동부가 그 시즌을 마친 뒤 기록한 전체 승률은 57%였다.

정규시즌 순위가 확정되면 승패에 신경을 덜 쓰고 잔여 경기에서 체력을 비축하고 단기전 전술을 연마하는 데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조작이 이뤄질 유인이 충분한 경기이기도 하다.

동부는 단기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다른 구단들과 그 시기의 행보가 달랐다는 점이 주목된다.

경쟁하던 다른 구단들의 그 기간 승률은 전체 승률과 별반 다름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8경기에서 부산 KT는 7승1패(이하 전체승률·76%), 인천 전자랜드는 6승2패(70%), 전주 KCC는 5승3패(63%), 창원 LG는 6승2패(52%)를 기록했다.

동부가 정규시즌 순위를 결정하고 나서 치른 경기 중에는 핵심요원을 제외하고 최하위에 덜미가 잡힌 경기도 목격됐다.

이 구단은 2011년 3월 11일 최약체로 꼽히던 대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2-93으로 졌다.

김주성, 윤호영 등 동부가 자랑하는 빅맨듀오가 이 경기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다.

합법베팅인 스포츠토토가 아닌 사설토토에는 승패를 알아맞히는 승부식 종목이 있다. 적지 않은 역배당이 걸릴 수 있는 한 판이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김주성, 윤호영은 직전 경기인 3월 8일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 직후 경기인 13일 KT와의 홈경기에는 선발로 출전해 시즌 평균치인 30분 정도를 뛰었다.

강 감독은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곧 소환될 예정이다.

검찰은 의혹을 사는 경기의 라인업 구성, 선수교체, 작전지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혐의 입증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은 “승부조작 제안을 받거나 돈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교체를 통해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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