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이 주목한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는

나달이 주목한 테니스 유망주 이덕희는

입력 2013-04-08 00:00
수정 2013-04-0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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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이겨낸 15세 선수

이덕희
이덕희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11차례나 단식 우승을 차지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트위터를 통해 유망주 이덕희(15·제천동중3)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랭킹 5위인 나달은 지난 6일 “장애를 이겨낸 이덕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항상 도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며 “그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최연소 선수”라고 소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나달이 올린 글은 그의 팬들이 활발하게 리트위트하고 있다.

청각장애 3급인 이덕희는 지난 2일 일본 쓰쿠바에서 열린 제3회 쓰쿠바대 국제퓨처스대회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랭킹 1675위인 미야자키 마사토시(33·일본)를 2-0(6-1 6-3)으로 물리쳐 랭킹 포인트를 따냈다.

나달이 글을 올린 것은 전날 스페인 최고의 스포츠 매체인 마르카가 이덕희의 랭킹 포인트 획득 사실을 크게 보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르카는 테니스 섹션 톱기사로 ‘ATP 투어 랭킹 최연소 선수는 청각장애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덕희의 랭킹 포인트 획득은 테니스에 대한 열정으로 장애를 이겨낸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덕희도 나달의 트위터에 고맙다는 답례를 남겼다. 매지니먼트사인 S&B 컴퍼니는 “2006년 11월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나달이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출전했을 때 이덕희가 두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았다”며 “이덕희가 나달의 트위터 글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터키의 테니스 전문지 하버는 이덕희를 영국의 여자 테니스 선수 샬럿 쿠퍼에 비유했다. 20대 중반에 청력을 잃은 쿠퍼는 1895년부터 1908년까지 윔블던 단식을 다섯 차례나 제패했고 1900년 파리올림픽 단식과 혼합복식 2관왕에 올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4-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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