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 류현진 “홈런 안 맞았으면 100점인데…”
7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따낸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이날 투구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계신 팬들께) 새벽에 이기는 모습 보여준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내 스타일대로 던지겠다”고 거듭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홈런 맞은 공은 실투였다고 털어놓으면서 홈런 맞은 게 오히려 약이 돼서 더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승리 투수가 된 소감은.
▲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이기는 모습 보여준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서 기쁘다. 두 경기만에 승리투수가 된 것도 좋다.
--오늘 투구에 점수를 매긴다면? 본인 스타일대로 던졌나.
▲ 홈런 안맞았으면 100점 만점인데 홈런 맞아서 80점만 주겠다. 내 스타일 그대로 하고 있다.
-- 홈런 맞은 건 어떤 공이었나.
▲ 실투였다. 실투를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그걸 놓치지 않고 잘 쳤다. 홈런 맞은 다음에 더 집중하고 더 강하게 나갔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좋은 공이 갔다.
-- 오늘 볼넷이 많았고 풀카운트도 네번이나 있었다. 제구가 잘 안됐나?
▲ 제구가 안됐다기 보다는 초구부터 코너웍 신경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
-- 1회말 동점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 굉장히 편안해졌다. 이제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던졌다.
-- 주전 포수가 오늘 빠지고 백업 포수가 공을 받아줬는데.
▲ 시범경기 때도 호흡을 맞췄던 선수라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사인 믿고 던지라고 경기 전에 얘기하더라. 주문대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
-- 어제 베테랑 포수 한 명이 새로 트레이드되어 왔는데 만나봤나?
▲ 인사 정도만 했다. 베테랑 포수가 오는 것은 투수에게 좋은 일이다.
-- 낮경기라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시범경기 때 계속 낮 경기를 했던 터라 아직은 낮 경기가 그리 낯설지 않다.
-- 언제 승리투수가 되겠다 싶었나.
▲ 3-2까지는 조마조마했지만 4-2가 됐을 때 오늘을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 슬라이더 많이 구사했는데.
▲ 몸 풀 때부터 슬라이더가 좋았다. 그래서 포수가 많이 주문했다. 그래도 각도나 스피드는 아직 한국에서 던질 때만큼은 아니다.
-- 직구 스피드 어땠나.
▲ 오늘 1회 빼고는 괜찮았다. 시속 92마일(약 148㎞)에서 93마일(약 150㎞)까지 나왔지만 94마일(151㎞)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5만 넘는 관중 앞에서 던지니 어땠나.
▲ 홈팬들 앞에서 이기니 좋았다.
-- 커쇼, 그레인키 등 최고의 투수들이 던진 다음에 등판하는 게 부담되지 않나.
▲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왼손 투수와 오른손 투수에 이어 던지는 게 부담된다. 하지만 그들과 나는 또 다르니 6,7회까지 열심히 던지겠다.
-- 타격 때 배트 놓친 것은 왜 그랬나?
▲ 장갑을 바꿔야겠다.
-- 타격에서 스트레스 안 받나.
▲ 없다. 번트같은 팀 배팅 상황이 나왔으면 좋겠다.
-- 오늘 삼진 잡을 때 결정구는 무엇이었나?
▲ 여러 가지 다 썼다. 왼손타자에게는 슬라이더, 커브, 직구였고 오른손 타자는 직구와 체인지업이었다.
-- 투구수 100개를 넘기면서 7회 첫 타자까지 상대한 것은.
▲ 6회 끝나고 감독과 투수코치가 몸 어떠냐고 묻길래 좋다고 했더니 7회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하더라. 다행히 1타자를 잘 처리했다.
-- 2차례 등판에서 배운 게 있다면.
▲ 실투를 줄여야겠다. 타자들이 공격적이다. 앞으로도 조심해서 던지겠다.
-- 동료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 점수 내준 타자들, 수비 잘해준 야수, 불펜 투수들 다 고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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