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서보낵 골프장에서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 선수가 1위를 차지한 뒤 마지막 18홀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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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역사에 남을만한 일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기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우승 비결에 대해 “오늘 아침 엄마가 끓여준 감잣국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만 언론 인터뷰에서 올 시즌 그랜드슬램도 기대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잇따르자 “오, 이제 그만 그랜드슬램 얘기하세요”하고 사정하는 표정을 지어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인비는 “4번째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는 자체만으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선수와 일문일답.
→우승한 소감은.
-아주 기쁘다.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 역사에 남을만한 일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오늘 온종일 플레이가 너무 좋아 기쁘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현지 언론은 ‘평온의 여왕’이라고 평가했는데 긴장하지는 않았나.
-경기 초반에 약간 긴장했다. 어젯밤에도 약간 긴장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편안했다. 지지난주와 지난주에 연거푸 우승했던 경험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
→대기록에 도전한다는 생각은 했나.
-생각 안 하려고 했다.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오늘 마지막 날 초반에 보기가 2개 있었는데,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았나.
-보기를 했을 때는 정말 실망했다. 그러나 US여자오픈 골프 코스는 보기를 하도록 만들어진 코스다. 아울러 초반에 보기를 했기 때문에 아직 남은 홀이 많아 집중하려고 했다. 다행히 내가 보기를 했을 때 (함께 라운딩한) 김인경 선수도 보기를 해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웃음)
→언제부터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하려 했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올해 메이저 대회를 계속 우승하고 있는데, 남은 한 대회도 우승할 수 있다고 보는가.
-4번째 (메이저) 대회에 대한 생각을 지금부터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하지만 먼저 내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4번째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골프 전문가들은 박인비 선수에겐 적수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올해 스스로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싶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대표로 나설 것인가.
-아직 3년이나 남은 일이라 말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뛸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금메달이 목표인가.
-잘되면 좋겠다.
→평소 골퍼인 약혼자가 많이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약혼자이기 이전에 스윙코치이고 친구다. 많은 도움이 된다. 심리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했는데, 한가지 정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퍼팅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다. 홀을 스치고 나간 퍼팅이 몇개 있었다.
→외국 언론은 박인비 선수가 특별한 심리조절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던데.
-그런 것은 없고, 코스에서는 공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 골프팬들에게 인사말을 한다면.
-감사드릴 뿐이다.
→오늘 아침은 무엇을 먹었나.
-엄마가 해주신 감잣국과 두부조림을 먹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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