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UFC, 日 전범기 금지를”

정찬성 “UFC, 日 전범기 금지를”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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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전 앞서 서한 전달

종합격투기(MMA) 선수 정찬성(25)이 일본 전범기(욱일기)와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정찬성은 지난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조제 알도와 UFC-163 페더급 타이틀전을 벌이기에 앞서 욱일기가 그려진 옷을 금지하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UFC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11일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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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연합뉴스
정찬성
연합뉴스
최근 MMA 전문지 ‘엠파이트’에 따르면 당초 정찬성은 로렌조 퍼티타 UFC 회장이나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게 서한을 건넬 계획이었지만 두 사람이 경기장을 찾지 않아 매치메이커 조 실바에게 이를 전달하도록 부탁했다는 것.

최근 UFC가 제작하는 격투기 서바이벌 TV 프로그램인 TUF-18에서 여자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것이 서한을 전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정찬성은 지난 3월에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가 욱일기가 그려진 가라테 도복을 입고 경기에 나서자 트위터 등을 통해 비판하고 사과도 이끌어냈다. 당시 문제의 도복을 제작한 하야부사도 욱일기가 들어간 의류 등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찬성은 서한에서 “욱일기는 전범기로, 정의와 UFC를 위해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의류와 장구류 착용을 금지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선수들을 포함한 대다수 서양인들은 욱일기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잘 모른다”며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군국주의와 전쟁범죄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당한 침략, 고문, 학살, 성노예, 생체실험 등이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겼고 이들은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UFC가 아시아 진출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아시아인들은 선수들이 전범의 상징을 걸친 모습을 보면 분노해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08-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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