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자정운동 미흡해 경질된 듯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국장과 선임 과장을 전격 교체했다.문체부는 2일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에게 대기 발령 명령을 내리고 후임으로 각각 박위진 홍보정책관과 김대현 저작권 정책과장을 임명했다.
노 전 국장은 2012년 2월 체육국장으로 임명돼 그해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는데 기여했고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중인 체육정책 ‘스포츠비전 2018’을 진두지휘했다.
문체부는 또 체육계의 자정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연말까지 체육단체 운영에 관해 전방위 감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체육국장과 주무과장이 전격 교체되자 체육계 자정 운동이 청와대의 기대에 못미쳐 경질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체육계의 고강도 개혁작업을 추진했는데 다소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내부부터 새롭게 다져서 개혁작업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체육계는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서조작 등을 비롯해 체육계의 크고 작은 비리로 몸살을 앓아 왔다.
특히 지난 5월 태권도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에서 편파판정으로 패한 고교생의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사건을 접한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체부 장관에게 직접 체육계의 강력한 자정 운동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의 체육계 개혁 작업이 청와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체육국장을 경질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문체부 다른 관계자는 “노태강 전 국장이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스스로 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다음달 조직개편 때는 새로운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박위진 체육국장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체육정책과장을 지냈다.
또 김대현 신임 체육정책과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에서 파견근무하며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뒤 2011년 10월부터 2012년 8월까지 국제체육과장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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