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탱고로 자그레브의 주말 달군 김연아

환상의 탱고로 자그레브의 주말 달군 김연아

입력 2013-12-07 00:00
수정 2013-12-0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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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아가 8일 오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환상적인 탱고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주말 밤을 열정으로 물들였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경기가 후반으로 이어질수록 관중석으로 들어오는 이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전날 벌어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관중석 대부분을 한국 팬들이 채운 반면, 이날은 현지 관객들도 많이 늘어나 객석이 훨씬 붐비는 분위기였다.

김연아의 출전으로 크로아티아 현지 방송에서도 끊임없이 빙상장 소식을 전하고 있는 만큼, 토요일을 맞아 현지인들이 가족·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러 나온 것이다.

물론, 관객의 국적 구성과 상관없이 은반 위의 주인공은 전날과 똑같은 김연아였다.

21번째 순서인 김연아가 마지막 조의 선수들과 함께 링크 옆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의 시선은 한 곳에 고정됐다.

빙판 위를 천천히 돌면서 몸을 푸는 김연아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던 팬들은 점프를 깨끗이 뛰어오를 때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김연아는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춘 연기를 처음 선보였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순간 아쉬운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이후 김연아가 제 페이스를 찾자 다들 연기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특유의 높고 빠른 점프, 구성요소 사이사이에 음악과 맞물려 절묘하게 끼어든 안무들을 보며 팬들은 탄성과 박수를 터뜨렸다.

탱고에 담긴 정열이 객석으로 고스란히 전이된 듯했다.

마지막 스핀 연기까지 끝낸 김연아가 특유의 포즈를 취하자 어김없이 꽃과 인형이 비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환호와 박수는 한국인 팬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자그레브의 주말 어느 날, 피겨 여왕의 환상적인 탱고 연기 앞에서 한국인들과 크로아티아인들은 모두 똑같은 ‘팬’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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