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서 ‘점쟁이 수달’ 뜰까

소치올림픽서 ‘점쟁이 수달’ 뜰까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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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점쟁이 수달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기간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관의 문어 한 마리가 축구스타 못지않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파울’이라는 이름의 이 문어는 스페인-네덜란드의 결승전과 독일 대표팀의 7경기 승패를 족집게처럼 맞춰 인기를 누렸다.

’8전 전승’을 거둔 파울은 월드컵이 끝나고 석 달 뒤 자연사했다.

다음달 개막하는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수달 두 마리가 문어 파울의 신통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소치가 2014 올림픽 결과를 예측하는 수달 두 마리를 뽑았다’고 보도했다.

이 수달들은 ‘애슐리’와 ‘해리’라는 이름의 암컷과 수컷이다. 사냥꾼 때문에 다쳐 숲에서 지역 주민에게 발견돼 소치 아쿠아리움으로 옮겨졌던 수달들이다.

소치 아쿠아리움의 관계자는 남아공월드컵의 파울과 비슷한 방식으로 올림픽 결과를 점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월드컵 때는 대결할 두 나라의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에 홍합을 넣고 과연 문어 파울이 어느 쪽 홍합을 먹느냐에 따라 예언의 내용이 정해졌다.

소치 아쿠아리움 측은 수달들이 놀다가 그들 앞에 놓인 두 가지 물체 중 하나를 선택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모습을 직원이 지켜보고는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애슐리와 해리는 최근 올림픽 예행연습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을 내린 유럽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애슐리와 해리는 러시아 선수의 우승을 점찍었다.

이 대회 우승자는 러시아의 16세 소녀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였다. 2위를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도 러시아 선수다.

소치 아쿠아리움 직원들은 애슐리와 해리가 파울의 기록을 깨 주길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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