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선발등판 피로와 동료 실책에 무너진 류현진(종합)

세 번째 선발등판 피로와 동료 실책에 무너진 류현진(종합)

입력 2014-04-05 00:00
수정 2016-09-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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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괴물’ 류현진(27)이라도 피로가 쌓인 가운데 동료의 도움마저 뒤받치지 않는 상태에서 좋은 투구를 하긴 어려웠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8실점(6자책)을 내줬다.

팀이 4-8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첫 패(1승)를 당했다.

8실점은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호주 개막 2연전의 두번째 경기에 등판한 뒤 31일 미국 본토에서 열린 원정 개막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닷새 만에 열린 이날 경기에 류현진을 투입하는 것을 주저했으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데다 류현진 본인이 팀을 위해 던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류현진은 팀의 시즌 첫 6경기에서 3번이나 선발 등판하는 강행군을 펼쳤으나 장거리 여행에 더해 단기간에 2경기를 뛰며 쌓인 피로감, 홈개막전이라는 부담이 겹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류현진은 이날 1회초 첫 두 타자를 잡아냈으나, 이후 타자 일순하는 동안 6안타, 3볼넷(1고의사구), 6실점이라는 악몽이 시작됐다.

최고시속 148㎞를 기록한 류현진의 직구는 볼 끝에 힘이 없었고,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는 밋밋했다.

1회 마이클 모스와 라이언 보겔송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체인지업은 모두 가운데로 몰렸다.

야수들의 실책과 매끄럽지 못한 수비도 이어졌다.

중견수 맷 켐프는 1회 2사 2, 3루에서 마이클 모스가 날린 안타를 더듬어 모스를 2루까지 보냈다.

이날 지각한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올 시즌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켐프는 2회 2사 2루에서도 브랜던 힉스의 큼직한 타구도 잡을 수 있었지만 아직 실전 감각이 살아나지 않은 듯 글러브를 맞고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1루수 애드리안 곤살레스, 2루수 디 고든 또한 1회 2사 1루에서 힉스의 내야 뜬공을 놓치며 2루타를 만들어 줘 대량 실점을 부추겼다.

2회초에는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첫 타자인 버스터 포지의 평범한 타구를 잡아 1루에 원바운드로 던지는 바람에 타자가 살아 추가 2실점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켐프의 1회 실수와 라미레스의 2회 실수만 실책으로 기록됐으나, 야수들의 불안한 수비는 결국 류현진의 발목을 잡아 그를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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