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마케팅 기업, 벨기에 프로축구팀 인수

국내 스포츠마케팅 기업, 벨기에 프로축구팀 인수

입력 2014-08-04 00:00
수정 2014-08-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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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즌, 벨기에 2부리그 투비즈 인수 발표

한국의 스포츠마케팅 기업이 유럽 프로축구단을 인수했다.

국내 스포츠마케팅 기업인 스포티즌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벨기에 프로축구 2부리그 소속의 AFC 투비즈와 구단 인수 및 파트너십 협약식을 열었다.

이 구단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약 25㎞가량 떨어진 철강도시 투비즈를 연고로 1953년 창단, 주로 2부리그에 참가하다 2008-2009시즌에는 1부리그에 승격하기도 했다.

특히 벨기에 대표팀의 주축 에덴 아자르(첼시)가 유소년 팀을 거친 곳이기도 하다.

스포티즌 측은 선수 매니지먼트나 각종 대회 운영 등 기존 스포츠마케팅 회사들이 해오던 사업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모델을 고민하다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벨기에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한가운데 있고, 벨기에 리그의 제도적인 부분도 매력적이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벨기에 프로축구 리그에는 국적에 따른 선수 보유 한도가 없어 한국 등 아시아 선수들이 진출할 장벽이 다른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스포티즌은 투비즈를 통해 한국 등 아시아의 유망한 선수를 적극적으로 영입, 더 큰 유럽 내 리그로 진출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심 대표는 “5년 이상 이런 형태의 사업 모델을 연구하고 여러 각도로 대비했다”면서 “처음 접근할 때는 벨기에 등 여러 대상 구단이 있었으나 기존 구단의 경영진과 얘기하면서 신뢰를 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의 이적 사업을 위해 구단을 인수한 건 아니다”라면서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처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모델을 만들고 싶었던 게 동기”라고 말했다.

스포티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이 유럽 축구단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기업이 유럽 축구와 연관됐던 사례는 1997년 대우의 폴란드 법인이 현지 클럽인 레지아를 인수해 소유한 것이 있다.

스포티즌은 현금을 지불해 투비즈의 대주주 지위를 얻었으나 기존 구단 경영진이 떠나지 않은 채 협력해 구단을 운영하게 된다.

심찬구 대표는 “저희 역량에 한계가 있기에 힘을 보태줄 기업 등 파트너과 협의하고 있으며, 네이밍 스폰서를 둘 가능성도 열어 놓고 기업과 얘기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달 말 유럽 이적마감 시한까지 1∼2명의 한국 선수를 임대든 완전 이적이든 영입할 계획”이라고도 귀띔했다.

또 “투비즈가 벨기에 1부리그에 승격하고 나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에도 참가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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