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오픈테니스> 건재 과시한 세리나 ‘별에서 온 그대’

< US오픈테니스> 건재 과시한 세리나 ‘별에서 온 그대’

입력 2014-09-08 00:00
수정 2014-09-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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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 같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에게 0-2(3-6 3-6)로 패한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1위·덴마크)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피요트르가 윌리엄스를 가리켜 한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최고 시속 193㎞의 강서브를 앞세워 보즈니아키를 공략했다.

보즈니아키가 이날 윌리엄스를 상대로 공격을 성공한 것이 4번밖에 없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그나마도 서브 에이스 3개를 빼면 랠리 도중에 보즈니아키의 공격 성공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29차례나 위너를 날리며 보즈니아키를 몰아세웠다.

보즈니아키 역시 경기를 마친 뒤 “세리나가 제 기량을 발휘하는 날에는 상대 선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윌리엄스 자신도 “나는 항상 나를 꺾기는 어렵다고 말해왔다”며 “서브와 리턴이 모두 좋고 빠르기까지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발휘되는 날에 나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에 차 있어 했다.

그런 면에서 윌리엄스가 올해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오픈 16강에서 탈락했고 프랑스오픈 2회전, 윔블던 3회전에서 패했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US오픈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강세를 보여줬고 7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어깨에 부담감 같은 것이 놓여 있었다”고 1년 만에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컵을 탈환한 소감을 밝히며 “특히 윔블던이 끝난 뒤에 실망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윌리엄스는 “너무 나 자신에게 부담감을 줬던 것 같다”며 “긴장을 푸는 여유 있는 시간을 더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이번 대회에서 제 기량을 회복한 비결을 밝혔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8번째 우승을 차지해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크리스 에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그는 “그래서 더욱 이번 우승이 의미가 크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이내 “19번째 우승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신발끈을 조여 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에서 냉혹한 승부사의 모습을 보인 윌리엄스는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는 “보즈니아키를 우승 축하 파티에 초대할 것”이라고 인간적인 면모를 내보이기도 했다.

윌리엄스와 보즈니아키는 9살 차이가 나지만 평소 코트 밖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잘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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