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김재범
28일 제주시 외도동 제주유도회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남자 일반부 81㎏ 이하급 결승전에서 김원중(충북)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김재범(제주)이 딸 예담이와 입맞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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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은 28일 제주 유도회관에서 펼쳐진 제95회 전국체전 유도 남자 일반부 81㎏급 결승에서 김원중(충북·국군체육부대)에게 모로돌리기 유효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81㎏급에서 2연패, 단체전 금메달까지 더해 2관왕에 오른 김재범은 쉬지도 않고 금빛 질주를 이어 나갔다.
김재범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고 몸살 기운도 있었는데 경기에 져놓고 얘기하기 싫었다”며 이를 악물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재범은 “아쉬움이 많다”며 “경기력은 10점 만점에 3∼5점 정도”라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유도 그랜드슬램을 일군 그지만 전국체전도 쉬운 도전은 아니다.
특히 인대가 끊어진 왼쪽 가운뎃손가락으로 경기해야 하기에 더욱 까다롭다.
김재범은 “한국 유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 선수들 한 명 한 명 다 힘들다”며 “국내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서로 잘 알고 국제 대회는 상대가 힘이 세다”며 쉬운 경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모든 경기는 올림픽의 예선일 뿐”이라며 “목표는 올림픽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가까이 있는 대회부터 준비하겠다”며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는 김재범의 가족이 응원 왔다. 갓 돌을 지난 딸 예담이도 아빠가 금메달을 따는 현장을 지켰다.
예담이는 지난달 돌을 맞았지만 김재범이 아시안게임 준비가 한창이어서 10월에서야 뒤늦게 돌 잔치를 했다.
김재범은 “딸이 슬슬 ‘아빠’라고 얘기한다”며 “딸이 조금이라도 알아볼 때 1등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좀 더 오래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아시안게임, 전국체전까지 쉴 틈 없이 달렸지만 김재범에게 여유는 없다.
다음 주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고 이어서 국제대회가 연달아 있다.
김재범은 “아시안게임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은 1위 점수를 받게 돼 나가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국제대회가 있어서 바로 준비해야 한다”고 곧바로 훈련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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