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테니스] 정현, 한국 선수로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승리

[US오픈테니스] 정현, 한국 선수로 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승리

입력 2015-09-02 08:54
수정 2015-09-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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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69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정현
정현
올해 19살인 정현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230만 달러) 남자단식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95위·호주)를 3-0(6-3 6-1 6-2)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테니스 그랜드 슬램 대회 본선에서 이긴 것은 2008년 5월 이형택(39)이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요나스 비요크만(스웨덴)을 3-0(6-4 6-4 6-3)으로 꺾은 이후 이날 정현이 7년3개월 만이다.

당시 이형택은 세계 랭킹 52위였고 상대인 비요크만은 62위였다.

올해 6월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진출한 정현은 당시 세계 랭킹 151위였던 피에르 위그 에베르(프랑스)에게 2-3으로 분패해 메이저 대회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바 있다.

이날 승리로 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6만8천600 달러(약 8천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2회전에서 스탄 바브링카(5위·스위스)와 맞붙게 됐다.

2014년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바브링카는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58위·스페인)를 3-0(7-5 6-4 7-6<6>)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정현은 1세트 초반부터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며 6-3으로 기선을 잡았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2세트는 불과 22분 만에 6-1로 마무리하며 덕워스를 코너로 몰았고 덕워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도 초반 게임스코어 2-0으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혀나갔다.

정현은 이날 상대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고 실책 역시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서브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덕워스가 서브 에이스 10개를 기록했지만 정현 역시 10개로 뒤지지 않았고 상대가 서브를 넣었을 때 득점 확률도 52%에 이르렀다.

또 첫 서브 성공 시 득점 확률에서도 78%를 기록해 61%에 그친 덕워스를 앞섰다.

정현과 바브링카의 2회전 경기는 3일 열릴 예정이다.

특히 바브링카가 ‘톱 랭커’라는 점에서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나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 등 메인 코트에서 경기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정현과 덕워스의 이날 경기는 15번 코트에서 경기가 진행됐고 바브링카-비놀라스전은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도 1회전에서 레오나르도 마이어(34위·아르헨티나)를 3-0(6-1 6-2 6-2)으로 완파했고 여자단식에서는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5위·덴마크) 등이 2회전으로 순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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