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흑인 밀어낸 첼시 팬 4명에 집행유예 선고

지하철에서 흑인 밀어낸 첼시 팬 4명에 집행유예 선고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1-04 09:04
수정 2017-01-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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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2월 파리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을 완력으로 밀어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 팬 4명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법원으로부터 유죄 선고와 함께 1년의 집행유예를 언도받았다.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기까지 무려 1년 11개월이 걸렸다.

 

파리 지하철에서 첼시 팬들이 모리타니아 출신 프랑스 국적자 술레이마네 실라를 밀어내고 있다.  BBC 동영상 캡처
파리 지하철에서 첼시 팬들이 모리타니아 출신 프랑스 국적자 술레이마네 실라를 밀어내고 있다. BBC 동영상 캡처
 서레이주 도킹 출신 조슈아 파슨스(22)와 켄트주 출신 제임스 페어베른(25)은 재판에 참석해 그들의 행동이 인종 차별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함께 기소됐던 북아일랜드 캐릭퍼거스 출신의 전직 경찰 리처드 바클리(52)와 서레이주 출신의 윌리엄 심슨(27)은 궐석 상태에서 재판에 임했다. 4명 모두 피해자 술레이마네 실라에게 1만유로를 변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파슨스와 페어베른 , 바클리 등은 이미 모든 영국 축구 경기장 출입을 금지당했다.

 

이번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제임스 페어베른(왼쪽)과 조슈아 파슨스.  AFP 자료사진
이번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제임스 페어베른(왼쪽)과 조슈아 파슨스. AFP 자료사진


파리 지하철에 오르려다 봉변을 당한 술레이마네 실라.  AFP 자료사진
파리 지하철에 오르려다 봉변을 당한 술레이마네 실라. AFP 자료사진
 당시 이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조별리그 원정 경기를 응원하러 왔다가 리슐리외-드루오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객차에 오르려는 실라를 손 등으로 밀어낸 혐의를 받아왔다. 이들은 실라를 밀어내면서 “우리는 인종주의자, 우리는 인종주의자,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등 인종차별 구호가 담긴 노래들을 함께 불러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파리 대법원은 심리 과정에 이들의 작태가 담긴 동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모든 증거가 제시되자 파슨스가 모리타니아 출신의 프랑스 국적을 지닌 실라에게 사과했지만 자신의 행동에 인종주의 측면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법정에서 그는 실라를 향해 등을 돌린 뒤 “실라 씨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난 인종주의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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