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협회,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업무 ‘올스톱’

승마협회,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업무 ‘올스톱’

입력 2017-01-18 09:54
수정 2017-01-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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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은 대한승마협회가 새해 들어 ‘올스톱’ 상태다.

18일 승마계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올해 대회 일정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고 지난해 결산과 올해 예산을 다룰 총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승마협회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기 위해 중장기 로드맵을 추진하는 등 정 씨 위주로 협회를 운영했다가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섰다.

승마협회는 ‘최순실 게이트’ 규명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감사를 받은 것은 물론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까지 받으며 풍비박산이 났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전무인 황성수 부회장 등 임원진 4명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거부당했고, 삼성전자 사장인 박상진 승마협회 회장은 특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게다가 감사원이 2014년 전국체전 승마대회 개최장소 변경 등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를 감사하면서, 승마협회도 감사원 감사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다.

승마계에서는 협회 업무가 사실상 마비 상태인 만큼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승마계 관계자는 “부회장 등 핵심 간부 4명이 모두 인준 거부돼 협회 사업을 결재할 사람이 없다”면서 “업무가 완전 마비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달 안에 예산·결산 총회를 해야 하는데 대의원들에게 아무 연락이 없다”면서 “집행부 측이 자기편 대의원 확보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다른 승마계 관계자도 “박 회장의 처벌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협회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만간 각 시도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현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승마회장사 직을 유지하려 하는 것은 승마 활동을 위해 최 씨 모녀를 지원했다는 명분을 쌓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있다”면서 “삼성이 협회 운영에서 손을 떼고 자금 지원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이 거부된 승마협회 전 간부는 “나머지 집행부 15명은 인준을 받은 만큼 협회가 마비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삼성전자가 계속 회장사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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