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은 분열적”

“트럼프 정책은 분열적”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1-30 22:40
수정 2017-01-3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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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출신 英육상스타 파라 美 입국 금지령 면해… 귀가 가능

“트럼프 대통령이 날 외계인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고 개탄해 눈길을 끌었던 영국 육상 중장거리 스타 모 파라(34)가 미국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모 파라. AP 연합뉴스
모 파라.
AP 연합뉴스
런던올림픽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육상 남자 5000m와 1만m 2관왕을 2연패하고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파라 경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발동한 입국 금지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영국 정부의 확인을 받았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여섯 살 때인 28년 전 영국으로 이민 온 그는 6년 전부터 오리건주에 가족과 거주하고 있는데 8월 런던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에티오피아에서 전지훈련 중이며 몇 주 뒤 미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이란,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와 예멘 등 7개 나라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 90일 동안 미국을 여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와 협상을 벌여 이중국적을 지닌 영국 여행자들이 일곱 나라 중 한 나라로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경우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파라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분열적이며 차별적”이라며 “이런 믿기지 않는 정책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올 1월 1일 여왕 폐하는 내게 기사 작위를 내려주셨는데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날 외계인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꼬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1-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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