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서 밀린 김현수, 현지 매체서 트레이드 거론

주전 경쟁서 밀린 김현수, 현지 매체서 트레이드 거론

입력 2017-05-12 10:34
수정 2017-05-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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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경기서 단 2경기 선발…6경기 연속 선발 제외 현지 매체 “차라리 트레이드해서 기회 줘야” 주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년 차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플래툰 시스템(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운영)에 따라 우완 투수 등판일에만 출전하더니, 최근에는 이마저도 기회를 받지 못한다.

볼티모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워싱턴 내셔널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김현수를 제외했다.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지만, 김현수는 최근 6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워싱턴 선발투수가 우완 A.J. 콜이라 그의 상실감은 더욱 컸다.

김현수는 이번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2(4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00)과 장타율(0.311) 그리고 OPS(출루율+장타율·0.611) 모두 타격 능력이 중요한 ‘코너 외야수’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근 벅 쇼월터 감독의 선수 기용을 살펴보면 팀에서 차지하는 김현수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김현수는 팀이 치른 33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6경기에 결장했다. 좌익수로는 팀에서 가장 많은 12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최근 11경기에서는 단 2경기만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올 때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주전 좌익수를 꿰찼던 김현수는 이번 시즌 간헐적인 출전으로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는 모습이 확연하게 눈에 띈다.

게다가 ‘잘 나가는’ 팀 성적과 경쟁자의 행보는 김현수의 입지를 계속해서 좁힌다.

볼티모어는 22승 1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성적이 좋다 보니 감독이 지금까지의 운영 방침을 갑자기 바꿀 이유가 없다.

포지션 경쟁자인 조이 리카드의 타율(0.262)은 김현수보다 높고, 최근 연달아 장타를 터트리는 신예 트레이 만치니는 22경기에서 홈런 7개에 20타점 타율 0.296으로 강한 인상을 줬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언론은 김현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한다.

출전 기회를 주면 일정 수준 이상의 출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김현수가 필요한 팀에 보내주자는 내용이다.

지역 매체 ‘유타 스트리트 리포트’는 이날 “김현수는 좋은 선수지만 현재 볼티모어에는 그의 자리가 없다. 애덤 존스와 세스 스미스, 마크 트럼보 등이 주전 선수라는 걸 고려하면 김현수·만치니·리카드·크레이그 젠트리 등이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레이드 등을 통해 누군가는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쇼월터 감독은 리카드를 너무 좋아하고, 만치니는 볼티모어의 미래로 자리했다. 그렇다면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인) 김현수가 밀릴 수도 있다. 게다가 부상자명단에 있는 마이클 본의 자리도 마련해야 한다”며 ‘교통정리’가 필요한 볼티모어의 외야 상황을 묘사했다.

미국 야구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 역시 지난달 ‘김현수를 놓아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식으로 기용할 거면 차라리 트레이드해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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