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틀린,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
‘황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세계선수권 남자 100m 3연패에 실패했다.저스틴 개틀린(35·미국)이 마지막 볼트와 경기에서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개틀린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9초95로, 9초94를 기록한 크리스천 콜먼(21·미국)에게도 밀려 동메달을 땄다.
볼트는 출발반응 0.183으로 결승에 나선 8명 중 7번째로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왔다.
전성기 시절의 볼트는 출발이 늦어도 가속을 하며 50m 이후에는 1위로 나섰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초반 레이스는 올 시즌 랭킹 1위(9초82)인 5번 레인 콜먼이 주도했다. 바로 옆 4번 레인에서 뛴 볼트가 추격을 시작했다.
중반에는 거리가 좁혀졌으나, 볼트는 콜먼을 제치지 못했다.
오히려 8번 레인에서 뛴 개틀린이 추격을 시작해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볼트와 콜먼을 차례대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개틀린은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볼트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볼트가 등장한 뒤 개틀린은 볼트의 등마 보고 뛰는 ‘만년 2등’이었다.
하지만 볼트가 ‘은퇴 무대’로 삼은 런던에서는 볼트를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볼트는 대회 14번째 메달(금메달 11, 은메달 2, 동메달 1)을 획득해 멀린 오티의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에 만족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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