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레스·골로프킨 내일 복싱 일전
‘고려인 후손’ 골로프킨 무패 행진 중알바레스, 353라운드 뛰며 1패 그쳐
‘가짜 주먹 대결은 가라. 진짜가 온다.’
2만장의 입장권은 진작에 매진됐다. 반면 메이웨더-맥그레거 대결은 매진에 실패했지만 페이퍼뷰 가입 450만명을 돌파했다. TV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봐야 하는 복싱 승부로 꼽힌다는 의미도 있다. 전문지 ‘링’(Ring)은 둘을 미들급 최고의 복서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체급과 무관하게 랭킹을 매기는 파운드 포 파운드 2위가 골로프킨, 7위가 알바레스다.
골로프킨은 지난 3월 대니얼 제이컵스를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무패 행진을 벌였다. 알바레스를 꺾고 19차 방어에 성공하면 버나드 홉킨스가 1995~2005년 작성한 같은 체급 최다 방어 기록(20차)에 하나 차이로 다가선다.
외조부 세르게이 박이 고려인인 골로프킨은 맞더라도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가 상대를 무너뜨린다. 기량에 견줘 대중에게 늦게 알려진 것은 아마추어 때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경험한 복서들이 그와의 대결을 피했기 때문이다.
알바레스는 지금까지 골로프킨의 상대 가운데 가장 세다. 골로프킨보다 여덟 살이나 적지만 경험은 더 많다. 프로에서 골로프킨(172라운드)보다 많은 353라운드를 소화했다. 2013년 주니어미들급 세계타이틀전에서 메이웨더에게 판정패한 게 유일한 패배다. 그만치 약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를 듣는다. 스피드, 파워, 노련미까지 갖춘 인파이터로 카운터펀치가 일품이다. 골로프킨이 전·현 챔피언들과 다섯 차례 맞붙은 데 견줘 알바레스는 12번이나 대결했다.
대결이 성사되기까지 2년이 필요했다. 미국 ESPN은 “골로프킨이 제이컵스를 꺾었지만 이전보다 약해 보였다”며 “그동안 골로프킨과의 대결을 피해 왔던 알바레스가 지금을 적기로 여겼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알바레스의 프로모터인 오스카 델라 호야는 ‘KO 아티스트’ 알바레스가 ‘괴물’ 골로프킨과 “8회나 9회 지옥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9-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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