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찢기’로 다섯 경기 출전정지 구리엘, 4차전 첫 타석 병살타

‘눈찢기’로 다섯 경기 출전정지 구리엘, 4차전 첫 타석 병살타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0-29 10:06
수정 2017-10-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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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켜 내년 시즌 개막 후 다섯 경기를 뛸 수 없게 된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33)이 4차전 최악의 출발을 선보였다.

구리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닛메이드 파크로 불러 들인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3루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날렸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구리엘은 다음 시즌 개막 이후 다섯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다만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한다고 밝힌 지 몇시간 안된 상황이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구리엘의 행동은 어떤 이유나 설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휴스턴 구단은 다섯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수용했다. 구리엘은 5회말 첫 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알렉스 우드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구리엘도 구단을 통해 “어젯밤 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사과를 드린다. 진심으로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특히 내가 선망하고 존경하는 투수 다르빗슈에게 사과한다. 다저스와 휴스턴 관계자,그리고 메이저리그와 전 세계의 야구팬 여러분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구리엘은 전날 3차전에서 0-0으로 맞선 2회 말 다저스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에게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휴스턴은 구리엘의 홈런을 발판 삼아 2회에만 4점을 뽑아낸 끝에 5-3으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하지만 구리엘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다르빗슈를 향해 두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큰 논란으로 번졌다. 중국 사람을 비하하는 뜻의 ‘치니토(chinito)’란 말까지 내뱉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그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벌여 더 거센 비난을 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t
  인종차별 논란으로 내년 시즌 개막 후 다섯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유리 구리엘(왼쪽·휴스턴)이 29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 3루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아웃되며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다. 휴스턴 AP 연합뉴스


인종차별 논란으로 내년 시즌 개막 후 다섯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유리 구리엘(왼쪽·휴스턴)이 29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2회말 무사 1루 상황에 3루 땅볼을 친 뒤 1루에서 아웃되며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다.
휴스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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