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는 강팀이지만 아시아 전체로는 쉽지 않아”
인터뷰하는 박항서 감독
4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술탄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베트남 팀의 박항서 감독이 훈련을 마친 뒤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5 연합뉴스
지난해 8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박항서(60) 감독은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에 “조별리그 통과”라고 신중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베트남 대표팀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조별리그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4강 달성으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최고 영웅으로 칭송받았고, 지난 12월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까지 달성하며 ‘박항서 매직’의 절정을 찍었다.
이제 박항서 감독은 2019년 새해를 맞아 베트남 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도전에 나선다. 바로 ‘아시아축구 잔치’ 2019 아시안컵이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 때 8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당시 대회는 16개국 체제여서 조별리그만 통과하면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처음으로 24개국 체제로 바뀌었고, 조별리그를 통과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재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더구나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에서 ‘우승 후보’ 이란을 필두로 2007년 대회 우승팀 이라크와 경쟁해야 한다. 그나마 예멘이 1승 상대다.
4일 전지훈련지인 카타르 도하를 떠나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도착해 첫 훈련에 나선 박 감독은 “일단 뭐 같은 조에 강팀들이 있어서 걱정이 많아요”라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베트남은 8일 이라크와 1차전을 펼친 뒤 12일 이란과 2차전을 벌인다.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강팀과 경쟁하면서 자칫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박 감독의 최대 걱정이다. 하지만 두 팀을 상대로 승점을 챙길 수 있다면 ‘약체’로 분류되는 예멘을 꺾고 조 3위로 16강에 오를 기회를 바라볼 수 있다.
박 감독은 복잡한 셈법 속에서도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을 앞뒀던 각오 그대로 이번 대회 목표를 “조별리그 통과”라고 제시했다.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가장 규모가 큰 대회에 나서는 것에 대해 “비록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 중동과 동북아시아 팀들까지 모두 출전하는 대회에 나선 적은 없지만 U-23 대표팀을 이끌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은 차이가 있어서 걱정이긴 하지만 U-23 대표팀에서 큰 대회 경험을 해본 선수가 많다”라며 “그래도 우리보다 약한 팀은 별로 없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강한 팀이지만 아시아 전체로는 그렇지 못하다. 현실적인 목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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