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전설’ 산체스 11전 12기 끝 프로당구 첫 우승

‘3쿠션 전설’ 산체스 11전 12기 끝 프로당구 첫 우승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4-08-28 00:12
수정 2024-08-2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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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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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50·에스와이)가 11전 12기 끝에 프로당구(PBA)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 냈다.

산체스는 지난 26일 밤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25 PBA 에스와이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전에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 점수 4-2(15-2 15-3 15-6 13-15 2-15 15-6)로 물리치고 우승 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

3쿠션 월드컵 15회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산체스는 ‘PBA 제왕’으로 군림하다 지난 시즌 갈등을 겪으며 떠난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 못지않은 이름값을 지닌 선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PBA 데뷔 이후 부진을 거듭했다. 9개 투어 출전에 최고 성적이 32강이었고, 올해 3월 상위 32명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월드챔피언십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혹독한 적응 기간을 거친 산체스는 2024~ 25시즌 2차 투어에서 16강의 성적을 내더니 PBA 첫 해외 투어이자 자신의 12번째 출전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을 밟는 감격을 누렸다. 특히 산체스는 이번 대회에서 강동궁(SK렌터카), 이충복(하이원리조트), 튀르키예 출신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등 PBA 대표 강자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결승에선 먼저 3세트를 따냈다가 3-2로 쫓긴 뒤 마지막 세트에서도 3-6으로 끌려가다 연속 7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어 9점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산체스는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내고 우승까지 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4-08-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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