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승차없이 양강구도, ‘상승세’ 두산 3경기차로 추격
프로야구 선두 삼성과 2위 LG의 승차가 지난 15일 없어진 뒤 삼성이 지면 LG가 지고, 삼성이 이기면 LG가 이기는 양상이 사흘째 이어졌다. 잡힐 듯 말듯 아슬아슬한 선두 다툼이 언제쯤 정리될까. 이 틈을 타 시나브로 3경기 차로 따라붙은 두산은 선두까지 넘보고 있다.이런 흐름이라면 정규리그 막판에야 선두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최근 2년 연속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삼성은 2011년에는 여덟 경기, 지난해에는 다섯 경기를 남겨 놓고서야 정규리그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었다.
그런데 올해는 더 적은 경기를 남겨 두고서 1위가 확정될 가능성도 있다. 팀당 30경기 정도 남긴 상황에서 시작하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점쳐 볼 수도 있다.
삼성과 LG 모두 지난주 상승세를 멈추며 ‘꼬리’를 보였다. 삼성은 NC에 2연패를 당한 뒤 넥센에 1승1패를 거뒀고 LG는 한화, KIA와 1승씩 주고받았다.
반면 두산은 지난주 5승1패를 거둬 양강 체제로 굳어 가던 판세를 삼파전으로 바꿨다. 지난 18일 SK에 0-9로 무릎 꿇어 6연승은 좌절됐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주 6경기로 벌어졌던 삼성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 등 마운드를 덮친 악재 속에도 팀 타율(.297) 1위답게 매서운 방망이를 앞세워 이달에만 10승4패, 승률 .714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 주 삼성과 LG 모두 6위 SK와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20일 안방에서 SK를 만나고 22일 두산, 24일 롯데와 각각 2연전을 치른다.
LG는 난적 넥센과의 2연전 후 SK와 맞붙은 다음 휴식하는 일정이어서 상대적으로 삼성보다 편안하다.
4강 진입을 바라보는 SK는 두 팀 간 선두 다툼의 열쇠를 쥐고 있다. 지난주 3승1패를 포함해 이달 들어서만 8승1무4패를 기록해 삼성과 LG 모두 방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두산은 삼성과 만나기 전과 후 각각 NC, 한화와 2연전을 갖는다. 상대 전적에서 NC에 9승2패, 한화에 7승4패로 앞서 있어 삼성과 LG 틈새를 뚫고 선두로 나설 수도 있다.
두산에 3경기 뒤진 4위 넥센은 차례로 LG, NC, KIA와 맞붙어 5위 롯데와의 2.5경기 차를 더 벌릴지 관심을 끈다. 넥센에 7경기 뒤진 7위 KIA는 사흘 휴식 뒤 한화, 넥센과의 2연전을 통해 실낱 같은 4강 희망을 엿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3-08-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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